‘쉬었음’ 청년 48만명 돌파…경제적 손실 5년간 53조

- 2019~2023년 쉬는 청년 11.3% 늘어
- 대졸 이상 고학력자 비중 38.9% 증가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구직자가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뉴시스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 증가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최근 5년간 53조4000억원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이미숙 창원대학교 교수에게 의뢰해 연구한 ‘쉬었음 청년 증가에 따른 경제적 비용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3년)간 쉬는 청년의 증가에 따른 비용 손실은 53조3998억원으로 추정됐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쉬는 청년의 규모는 43만2000명에서 48만1000명으로 11.3% 늘었다. 쉬는 청년은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 53만8000명으로 최고점을 찍었다가 감소했으나, 2023년 다시 증가했다.

 

특히 보고서는 “만 15~29세 청년 인구가 같은 기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쉬었음 청년의 총인구 및 청년 인구 대비 비율은 2023년부터 증가했다”고 짚었다. 실제 총인구 대비 비율은 2019년 0.90%에서 2023년 0.93%로, 청년 인구 대비 비율은 5.21%에서 5.47%로 늘었다. 

 

대학교 이상의 고학력자 비중이 늘고 있는 점도 경제적 손실을 키운 것으로 봤다. 대학교 이상 학력의 쉬는 청년은 2019년 15만9000명에서 2023년 18만4000명으로 38.9% 증가했으며, 전체 쉬는 청년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6.8%에서 38.3%로 1.5%포인트 늘었다.

 

쉬는 청년의 임금 추정치는 취업 청년의 78.5~85.9%로 나타났다. 취업자 대비 쉬는 청년의 임금 비율이 82.7%를 기록한 2023년을 기준으로 볼 경우, 취업한 청년이 월 217만원을 받는다면, 쉬는 청년은 180만원 수준이다. 보고서는 “쉬는 청년의 예상 소득이 취업자보다는 낮지만 적지 않은 금액”이라며 “높은 소득을 받을 수 있는 청년들이 쉬었음 상태에 빠지면서 경제적 비용을 유발한다”고 분석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기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기업의 신규 채용이 줄어들면서, 지난달 쉬었음 청년이 7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만큼 청년들의 취업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며 “쉬었음 청년의 다양한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 정책과 함께 내수진작, 규제 완화 등 기업 활력 제고를 통한 신규 고용 여력 확대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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