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자동차 강국 이끌어”... 현대차 3代, 글로벌 車산업 리더 선정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기아 오토랜드 광명의 국내 첫 전기차 전용공장에서 열린 2024년 신년회에서 새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주영, 정몽구, 정의선 현대차그룹 3대 경영진은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 나라를 재건하고, 세계적인 제조 강국이자 자동차 강국으로 변모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세계적 권위를 지닌 미국 유력 자동차 매체 오토모티브 뉴스(Automotive News)는 18일 정주영 창업 회장-정몽구 명예회장-정의선 회장을 ‘100주년 기념상(Centennial Award)’ 수상자로 선정하며 이 같은 평가를 남겼다. 

 

 오토모티브 뉴스는 1925년 미국에서 창간된 자동차 전문매체로 미국 외에도 유럽판, 중국판, 온라인판 등을 통해 글로벌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 창간 100주년인 올해는 비전, 혁신, 리더십으로 세계 자동차산업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 및 가문을 선정해 100주년 기념상을 수여하고 있다.

정주영 현대자동차 창업 회장. 현대차그룹 제공 

 이 매체는 현대차그룹 3대(代) 경영진을 ‘100주년 기념상’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정주영 창업 회장은 ‘현대’라는 이름으로 선박부터 반도체까지 다양한 산업군을 아우르는 거대한 기업을 세웠으며, 정몽구 명예회장은 품질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현대차그룹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를 세련되고 혁신적인 이미지로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고 밝혔다. 또 “2020년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그룹의 회장에 취임했을 때 단순히 세계적인 자동차기업의 최고 경영자에 오른 것이 아니라 정주영 창업 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이 수십 년에 걸쳐 일궈온 원대한 비전, 불굴의 의지, 끊임없는 혁신의 유산을 이어받았다”고 평가했다. 

 

 또 “현재 정의선 회장은 과거의 ‘패스트 팔로워’에서 이제는 디자인, 품질, 기술 측면에서 진정한 리더로 변모시키는 등 현대차그룹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며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 아래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모터스포츠, 안전 분야에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으며, 로보틱스와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 같은 새로운 분야로도 진출했다”고 설명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가운데)이 미국 앨라배마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이와 관련 정의선 회장은 오토모티브 뉴스에 “할아버지이신 정주영 창업 회장은 항상 ‘시류를 따라야 한다’고 말씀하셨고, 사람을 중시하셨다. 창업 회장은 고객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며, 고객의 의견을 경청하고 화답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확신했다. 창업 회장의 고객 중심 경영철학은 지금 현대차그룹 핵심가치의 근간이 되었다.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고객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체득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의선 회장은 “아버지이신 정몽구 명예회장은 선진 시장, 신흥 시장을 불문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의 기회를 끊임없이 탐색했고 성취를 거두셨다. 품질, 안전, R&D에 대한 신념은 현대차그룹의 경영철학에 깊이 각인되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토모티브 뉴스는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과 현대차그룹의 미래 비전을 조명했다. 그가 글로벌 감각과 유연한 사고로 수직적 기업 문화를 탈피해 자유롭고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도입했고,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과 상품 혁신을 주도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동시에 추진하며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전기차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인공지능, 로보틱스, 미래 모빌리티에 대해 깊은 이해와 통찰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토모티브뉴스는 현대차 3대 경영진 외에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 회장 등 도요타 가문, 스텔란티스의 존 엘칸 회장 등 아넬리 가문, 제너럴모터스(GM)의 메리 바라 회장, 포드 빌 포드 회장 등을 100주년 기념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