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국에 상호관세율을 적은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아이오와주를 방문하기 위해 워싱턴 D.C.를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아마도 내일부터 일부 서한을 하루에 10개국씩 여러 나라에 보낼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당신이 20%나 25%, 또는 30%의 관세를 내게 될 것”이라는 내용의 서한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한국을 포함한 57개 경제주체에 대한 상호 관세를 책정한 바 있다. 같은 달 9일 시행했으나 곧바로 90일 유예했다.
이후 트럼프 정부는 상호관세 유예 만료 시점을 시한으로 삼아 각국과 관세율, 무역균형, 비관세 장벽 철폐 등을 둘러싼 무역 협상을 진행해왔다.
영국, 베트남과도 협상에 성공했다. 지난 2일에는 베트남과 무역 합의를 타결했다. 지난 3월 베트남산 제품에 책정한 46% 상호관세가 이번 합의를 통해 20%로 낮아졌다. 단, 제3국을 우회한 수출품에는 40% 관세를 부과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어 건의 다른 합의가 있는데, 내 생각은 관세를 적은 서한을 발송하는 것”이라며 “그게 훨씬 쉽다”고 밝혔다.
이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역시 상호관세 유예기간 만료 전 서둘러 합의할 것으로 촉구했다. 베선트 장관은 CNBC에 출연해 “모든 국가가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리고, 최고의 거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들 국가는 4월 2일 상호관세율로 되돌아갈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할 것이다”며 “상대국들이 선의로 협상하고 있는지 판단하는 사람도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