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검역탐지견, 물 건너 미국으로 향하는 이유는?

은퇴 검역탐지견 알파와 입양자가 검역본부의 탐지견 동상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제공

 

-8살 ‘알파’, 미국 일반가정으로 입양

 

나라를 위해 헌신한 검역탐지견이 은퇴 후 미국에서 제2의 견생을 살게 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올해 2분기 은퇴 검역탐지견 민간 입양 추진 결과를 최근 밝혔다. 비글 견종의 8살 ‘알파’가 미국의 일반 가정으로 입양됐다.

 

입양자는 미국에 거주 중인 이민자로, 배우자가 현지에서 동물병원을 운영 중이다. 부부는 인터넷을 통해 검역본부 은퇴 검역탐지견 민간 입양제도를 알게 돼 알파의 입양을 신청했다.

 

지난달 중순 인천 중구 영종도의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내 검역탐지견 센터에서 진행된 입양 행사에서 입양자는 “국가를 위해 평생 일한 아이에게 편안한 삶을 선물하고 싶었다”며 “헌신에 대한 작지만 진심어린 보답”이라고 말했다.

 

검역탐지견 민간 입양 제도 도입 이후 첫 해외 입양 사례로, 국가봉사동물로서 임무를 마친 검역탐지견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존중의 실천이 국경을 넘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은퇴 검역탐지견 입양 행사에서 알파와 입양자가 검역본부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제공

 

통상 검역탐지견의 입양은 검역본부와 동물보호단체가 공동으로 서류 심사, 현장 심사 후 입양 가정을 선정하나 이번에는 입양 가정이 미국에 있는 점을 고려해 현장 심사 대신 심층 대면 심사를 진행했다. 입양 가정의 책임감이 충분하고 주거환경이 적합하다고 평가했으며 입양 이후 현지 반려동물 등록, SNS 및 이메일을 통한 분기별 관리 실태 보고 등을 조건으로 최종 선정했다.

 

검역본부는 3분기에도 은퇴 검역탐지견 6마리를 대상으로 민간 입양을 추진한다. 오는 31일까지 접수를 진행한다. 강아지들이 모습은 검역본부 홈페이지와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에서 볼 수 있다.

 

김상경 검역본부 인천공항지역본부장은 “수년간 국민의 건강과 농·축산업 보호를 위해 맡은 역할과 임무를 수행한 검역탐지견이 행복한 제2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많은 신청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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