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도 1분기 실적 발표 시즌…키움·NH·iM 먼저 웃었다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됐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NH투자증권, 키움증권, iM증권이 깜짝 호실적으로 먼저 웃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72.9% 증가한 28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7.3% 감소한 3조3566억원, 당기순이익은 89.2% 급증한 2082억원으로 나타났다. 순영업수익 5567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직전 분기(4530억원) 대비 22.89% 성장한 수준이다. 1분기 국내 증시 활황에 따라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1175억원, 금융상품판매수익이 258억원으로 견조했기 때문이다. 또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 요인이 발생하지 않았고, 기타 순영업수익이 240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것도 호실적을 견인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1분기 매출액 3조6600억원, 영업이익 325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소폭(0.5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80.57% 급증했다. 특히 국내 주식 수수료 수익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국내 주식 수수료 수익은 737억원으로, 직전 분기(656억원) 대비 12.35% 늘었다. 

 

iM증권은 영업이익 332억원으로 브로커리지 순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 95억원에서 올해 1분기 123억원으로 급증했다. 당기순이익 274억원으로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앞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영업손실 121억원, 당기순손실 4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누적 당기순손실이 1588억원에 육박했으나, 5분기 만에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

 

이는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 출범 등으로 지난해 부진했던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양호한 실적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월별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말 15조원대였으나 올해 1분기에는 1월 16조5579억원, 2월 21조1803억원, 3월 17조1757억원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KB증권과 하나증권, 우리투자증권은 저조한 실적을 냈다. KB증권 1분기 영업이익은 올해 2246억원, 지난해 2533억원이다. 1년 사이 11.3% 쪼그라들었다. 당기순이익은 올해 1817억원, 지난해 1989억이다. 8.6% 작아졌다. 하나증권의 영업이익은 12.2% 축소된 958억원, 당기순이익은 17.5% 감소한 747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090억원, 905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넥스트레이드 출범 효과가 본격화하며 거래량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2분기에도 호실적을 내다보고 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국내 증시 부진으로 저조한 거래대금을 보였으나, 연초 이후 증시 반등에 힘입어 거래대금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대체거래소는 3월 출범 이후 최근 25%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 중이며 개인투자자의 증시 유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돼 향후 브로커리지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장영임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올해 금리 인하 국면에서 증권업종 이익이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PF 충당금 부담이 완화하는 가운데 브로커리지 수수료, 기업금융(IB) 수수료, 운용 손익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