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이 중국 업체들에 밀려 하락했다.
7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3월 전 세계에서 등록된 순수전기차(EV)∙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한 배터리 총 사용량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15.1% 증가한 23.8GWh(기가와트시)를, SK온의 배터리 사용량은 10.5GWh로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35.6%)을 보였다. 반면 삼성SD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 감소한 7.3GWh를 기록했다. 또 같은 기간 전 세계 배터리 총사용량은 221.8GWh로 전년 동기보다 38.8% 증가했다.
특히 국내 배터리 3사의 합산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4.5%포인트 하락한 18.7%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같은 기간 2.2%포인트, SK온은 0.1%포인트 감소하며 각각 점유율 3위(10.7%), 7위(3.3%), 4위(4.7%)를 차지했다.
무엇보다 중국 업체들의 신장세가 뚜렷했다.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40.2% 성장한 84.9GWh로 글로벌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CATL의 시장 점유율은 38.3%다. 같은 기간 16.7%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한 BYD(비야디)는 62.0% 성장한 37.0GWh의 배터리 사용량을 보였다. 이 밖에도 중국 CALB(8.6GWh∙점유율 3.9%)와 고션(7.7GWh∙점유율 3.5%)도 각각 전년 대비 31.5%, 86.6% 성장하며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일본 파나소닉은 테슬라 모델3·모델Y 판매량 감소 영향으로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한 7.2GWh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SNE리서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후 미국은 중국산 배터리와 원자재에 대해 강력한 관세 정책을 공식화하며 글로벌 공급망에 다시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며 “한국 배터리 산업은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유럽의 친환경 규제 강화, 중국의 가격 압박이라는 복합적인 환경 속에서 새로운 성장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