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쌩쌩... 현대차그룹, ‘유럽 2위 시장’ 영국서 선전

지난해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주행 중인 제네시스 GV60의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친환경차 판매 호조와 현지 밀착형 마케팅을 앞세워 유럽 2대 자동차시장인 영국에서 선전하고 있다.

 

 10일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현대차·기아·제네시스 3개 완성차 브랜드는 지난해 영국 자동차(승용 기준) 시장에서 역대 최대 연간 판매대수인 19만6239대를 달성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1~6월)에도 10만 7326대를 팔며 전년 동기보다 1.3%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사상 첫 영국 시장 연간 20만대 판매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영국 시장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기준 10.66%로 3년 연속 점유율 10%선을 유지하고 있다.

 

 브랜드 별 실적을 보면 현대차는 올해 1~6월 4만6404대를 팔아 48개 이상의 브랜드가 경쟁하는 영국 시장에서 9위에 올랐다.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는 같은 기간 556대 판매로 39위를 기록했다. 기아는 이 기간 6만366대를 판매해 영국 자동차 시장 4위를 차지했다. 특히 영국 차종별 판매 순위에서는 기아 SUV 스포티지가 올해 상반기 2만4139대로 2위에 올랐다.

 

 친환경차가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영국 내 친환경차 비중은 2021년 27.5%에서 2022년 34.5%, 2023년 36.5%로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올해 영국 시장에 아이오닉 5 N을 투입하며 2020년 2종에 그쳤던 전기차 라인업을 4년 만에 7종으로 늘렸다. 기아도 최근 EV9의 가세로 전기차 모델이 4종으로 확대됐다. 또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친환경 2종에 집중해 신형 산타페 모델을 판매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상반기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5만3169대로 전년 동기보다 9% 증가했다. 이는 현대차그룹 영국 전체 판매의 절반(약 49.5%)에 이른다. 영국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2020년 3만6750대였지만 2021년 6만1706대, 2022년 8만6294대, 2023년 9만1447대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지에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영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중순 ‘움직이는 모터쇼’라는 별명을 가진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 참가해 제네시스 브랜드를 알릴 예정이다. 또 영국 테이트 미술관의 파트너십에 따라 열리는 전시 ‘현대 커미션’ 및 ‘현대 테이트 리서치 센터: 트랜스내셔널’을 후원하는 등 현지 문화 행사 지원 활동도 펼친다. 제네시스는 유럽 최고 권위의 골프 대회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의 타이틀 스폰서로 참가한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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