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속되는 메모리 반도체 감산에도 업계를 선도하는 모습이다.
20일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7월~9월) 금액 기준 D램 시장 점유율은 41%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42.7%)과 비교하면 1.7%포인트 감소했으나 여전히 40%대의 높은 점유율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요 부진으로 인해 지난 4월 메모리 반도체 감산을 시작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감산을 시작한 것에 비하면 꽤나 늦은 시기다. 이에 실적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더디지만, 4분기(10월~12월)에 D램 흑자 전환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보수적인 회계 기준 운영으로 재고환산평가손실 환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재고자산평가손은 재고자산의 시장 가격 하락분을 손실로 회계처리하는 것인데, 반대로 가격 상승 시기에는 다시 이익으로 환입된다. 악성 재고가 실적 효자로 뒤바뀌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약 3조5000억원의 손실을 쌓았고, 3분기에도 4조억원을 넘었다. 연말 들어 D램 메모리 가격이 상승 중인 점을 감안했을 때, 재고평가손실 충당금이 앞으로 실적 개선을 이끌 변수로 전망된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D램 이익 폭 확대가 본격화되며 실적 상향을 견인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 흑자 전환과 함께 지난 3분기 최대 수주를 기록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 성장세가 나타나면서 내년 영업이익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7조7685억원)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대한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3개월 추정치 평균)은 33조9071억원으로, 올해 7조2249억원의 4.7배다.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전(32조9931억원) 대비 1조원가량 높아진 것으로,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내년 선단 공정 전환에도 속도를 내며 업계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다른 메모리 업계와 달리 중장기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투자를 전년 수준으로 확대해왔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앞서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선단 공정은 생산 하향 조정 없이 공급 비중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당사의 시장 내에서의 위상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정원 기자 garden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