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뜨는 핫플레이스⑤] 테라스 앉아 맥주 “캬~”… 벨기에를 맛보다

오비맥주, 8월 레스토랑 오픈
600년 전통 스텔라 아르투아에
프리츠·홍합스튜·타르타르 등
현지식 요리 맛볼 수 있어 인기
힙한 분위기서 인생샷도 ‘찰칵’

프리츠 아르투아 전경. 사진=정희원 기자

[글·사진=정희원 기자] 야외 테라스와 루프탑에서의 ‘여유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날씨는 찰나와 같다. 가을 하늘 높고 청명한 요즘, 꼭 들러볼 만한 공간으로 서울 이태원 ‘프리츠 아르투아(Frites Artois)’를 꼽을 수 있다.

 

프리츠 아르투아는 벨기에 전통 음식과 600년 전통의 벨기에 필스너 라거 ‘스텔라 아르투아’ 생맥주를 경험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5일 유통업게에 따르면 이 식당은 맛있는 음식, 사진만 찍으면 인생샷이 나오는 힙한 분위기는 물론 예상치 못했던 콘텐츠를 내세우며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오비맥주 ‘스텔라 아르투아’가 선보인 야심작이다. 지난해 같은 지역에 팝업 레스토랑 형태로 선보여 인기를 실감한 뒤, 지난 8월 정식 매장으로 돌아왔다. 

 

달라진 레스토랑은 지난해에 비해 공간·규모가 더 넓어지고, 메뉴도 풍성해졌다. 스텔라 아르투아 관계자는 이번 공간에 대해 브랜드 가치를 소비자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한다.

 

하얀 외벽 건물의 ‘프리츠 아르투아’ 간판에서 벨기에 무드와 스텔라 아르투아 특유의 이미지를 옮겨 놓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느껴진다. 테라스 좌석에서는 이태원 전경을 즐길 수 있다. 내부에도 이태원 뷰가 보이는 창가 좌석이 있으니 체크해볼 것.

내부에 들어서면 보이는 360바. 사진=정희원 기자

탁 트인 입구를 통해 레스토랑으로 들어서자마자 리셉션 공간과 ‘360바’가 눈에 띈다. 바에서는 최고급 스텔라 생맥주를 제공한다고.

 

나란히 앉을 수 있는 구조로 돼 있어 마음에 드는 소개팅 상대나 초반의 연인들이 헤어지기 아쉬울 때 가볍게 한잔하기 좋을 것 같다.

 

심리학자 알버트 쉐플린 교수에 따르면 남성은 마주 앉는 것보다 옆자리에서 대화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하니, 잘 해보고 싶은 상대와 함께한다면 참고하자. 바 위로 매달린 유리잔이 반짝여 분위기가 데이트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것 같다.

내부에 걸린 이슬아 작가의 대형 일러스트. 사진=정희원 기자

레스토랑 한 켠에는 일러스트레이터 이슬아 작가의 대형 작품이 시원하게 들어온다. 서울 도심 속에서 시원한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을 디자인했다. 직원들은 스텔라 아르투아의 전용잔 ‘챌리스’에 맥주를 담아 서빙하는 데 분주하다. 서울을 배경으로 디자인된 잔이 눈길을 끄는데, 구입할 수도 있다.

지난해 팝업과 비교했을 때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메뉴’였다. 작년에는 벨기에식 전통 감자튀김인 ‘프리츠’와 이와 곁들일 소스와 토핑, 한 종류의 스튜와 약간의 사이드 메뉴를 약식으로 선보였다. 지난해 ‘약간의 분위기’를 즐기도록 했다면 이번에는 본격적인 벨기에식 메뉴를 대거 내놓은 것.

 

특히 스타 셰프이자 푸드 칼럼니스트인 박준우 셰프가 메뉴 기획부터 참여해 ‘벨기에의 맛’을 구현했다. 박 셰프는 “벨기에에서 거주한 경험을 최대한 살려 현지 맛을 재현하도록 노력했다”고 소개한 바 있다.

 

 특히 스타 셰프이자 푸드 칼럼니스트인 박준우 셰프가 메뉴 기획부터 참여해 ‘벨기에의 맛’을 구현했다. 박 셰프는 “벨기에에서 거주한 경험을 최대한 살려 현지 맛을 재현하도록 노력했다”고 소개한 바 있다.

 

 그는 정통 벨기에식 요리를 ‘친숙한 재료를 사용해 푸짐하고 진한 음식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곳 시그니처 메뉴도 익숙한 ‘감자’를 사용한 벨기에 전통 감자튀김인 ‘프리츠’다.

벨기에 전통 감자튀김 프리츠. 사진= 오비맥주

스텔라 아르투아 측에 따르면 두툼한 프리츠는 벨기에 사람들의 자부심과 같은 음식이다. 감자를 벨기에 전통 방식으로 기름에 두번 튀겨 조리한 뒤, 다양한 소스와 향신료를 곁들인다.

 

한입 먹어보니 처음 씹는 맛은 분명 바삭한데 입속에서 포슬포슬하게 무너진다. 억지로 짠 맛을 내지 않고 담백해 계속 들어간다. 맥주를 부르는 것은 덤이다. 케첩도 좋지만 안달루즈, 트러플 마요, 칵테일, 아이올리 등 8가지 소스와 토핑을 골라 취향껏 즐겨보자.

김부각과 황태포가 벨기에식 감자튀김과 어우러진 서울 프리츠. 사진=정희원 기자

이번에는 스페셜 프리츠인 ‘서울 프리츠’를 택했다. 토핑으로 김부각, 명란 스프레드, 청양고추, 황태포가 곁들여져 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재료끼리 조화를 이룬다. 바삭, 포슬, 부드러운 식감들이 한데 모였다.

 

박준우 셰프가 추천하는 메뉴도 살펴보자. 그는 벨기에 여행에서 한번쯤 먹어봤을 정통 홍합 스튜를 ‘아르투아 홍합스튜’로 탄생시켰다. 실한 홍합에 스텔라 아르투아를 넣고 끓여 감칠맛을 이끌어냈다고.

 

박 셰프가 유학 시절 즐겨먹었던 ‘올드베지테리언 샌드위치’도 놓치지 말자. 입맛을 돋우는 당근 샐러드와 식감을 살려주는 셀러리악 샐러드, 치즈를 곁들여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 친숙한 감바스 알 아히요와 비슷하지만 올리브 오일 대신 버터를 활용해 더 고소한 ‘스캄피 알라이’도 추천 메뉴다.

 

개인적으로는 ‘송아지 스테이크’와 ‘한우 타르타르’가 기억에 남는다. 배가 고픈 상태라면 단연 송아지 스테이크다. 송아지 뼈등심에 빵가루를 구워 입혀 바삭하고 고소하다. 씹는 맛, 포만감, 모두 만족스럽다.

송아지 스테이크. 사진= 오비맥주

커틀릿과 비슷하면서도 스테이크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다. 셀러리악 퓨레와 글레이징한 샬럿을 곁들여내 풍미도 깊다. 청량한 스텔라 맥주와 잘 어우러진다.

한우 타르타르. 사진=정희원 기자

2차로 왔거나, 애피타이저를 고른다면 ‘한우 타르타르’가 답이다. 샬롯, 케이퍼, 올리브, 코르니숑을 한우와 버무린 벨기에식 육회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육질에 배어든 시즈닝이 중독성 있다.

코스터 뒷면에는 가벼운 질문이 새겨져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테이블에 앉았다면 우선 맥주 코스터를 뒤집어보자. 뜻밖의 질문이 기다리고 있다. ‘언제든 다시 보고 싶은 단 한편의 인생영화는?’ ‘지금까지 먹어본 음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같은 사소하지만 분위기를 풀 수 있는 문장들이다.

 

스텔라 아르투아 측은 이에 대해 “스텔라를 한잔씩 마시며 한박자 쉬어간 뒤 질문을 통해 상대방, 또는 자신의 새로운 면을 발견해 보라”고 했다.

 

완벽한 가을 날씨, 맛있는 맥주와 음식, 즐거운 대화가 어우러진 이 공간, 더할 나위가 없다.

 

hap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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