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세미나] 이래학 “하반기 유망섹터는 건자재·바이오·은행”

코스피 대비 상승 더뎠던 데다 외국인 수급 기대감 커

이래학 사이다경제 최고콘텐츠책임자가 21일 전국은행연합회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21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재테크 세미나'에서 '하반기 주목해야 할 우량주'에 대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올 하반기 국내 증시는 건자재(가구), 제약·바이오 및 은행섹터가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이들 업종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덜 오른데다 외국인 수급 개선 기대감이 높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이래학 사이다경제 최고콘텐츠책임자는 21일 서울 명동 소재 은행회관에서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주최로 열린 ‘2021 재테크 세미나’에서 “업황개선 기대감 및 외국인 수급 등을 고려하면 올 하반기 건자재, 제약·바이오 및 은행섹터의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선 주식시장의 흐름을 사계절에 비유해 분석한 우라가니 구니오의 분석법을 토대로 최근 국내 증시를 ‘여름’ 단계로 진단했다. 시장 금리가 점진적인 상승세에 접어든 데다 주요 기업들이 호실적을 내고 있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이 책임자는 올 하반기 외국인 수급 개선 기대감이 높고, 올해 코스피 상승률을 밑돌았던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실적 및 업황 개선 기대감이 높은 업종도 눈여겨보자고 제언했다.

 

그는 첫 번째로 건자재 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다. 올해부터 아파트 분양 사이클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아파트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 현상도 이를 뒷받침할 근거로 봤다. 실제로 SK·한화·이베스트·교보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의 올해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은 42만~50만 세대로, 지난해 분양 물량(36만 세대)을 크게 웃돈다. 전국 미분양 물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건설사의 분양을 늘린 유인으로 봤다. 이와 함께 정부가 지난해부터 부동산 수요 억제 정책에서 공급 확대 정책으로 선회한 점도 주목하자고 강조했다. 

 

이 책임자는 “건자재 관련 기업은 콘크리트파일, 시멘트·레미콘·거푸집-스티로폼·창호, 타일·단열재·바닥재, 부엌·마루·가구 및 가전 순으로 매출을 인식하는 게 일반적”이라면서 “지난 2014~2015년 건자재 사이클을 분석해보면 기초재 관련 종목이 오른 후 2~3개월 시차를 두고 나머지 섹터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건자재 기업 중에선 한샘, 현대리바트 등을 톱픽으로 꼽았다. 다만 정부의 공급정책 지연 가능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인테리어 시장 성장 정체 가능성 등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제약·바이오 분야는 하반기 주요 학회 일정에 따라 긍정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간 제약·바이오 업종은 지난해 급등에 대한 부담감 및 임상발표 등 호재의 부재로 올 상반기 코스피 상승률을 크게 밑돌았다.

 

이 책임자는 “오는 9월 세계폐암학회, 유럽종양학회 등을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10여개의 국제 대형 제약·바이오가 예정돼 있다”며 “학회 일정에 따라 관련 제약 업종의 상승세가 기대되는데, 특히 하반기 코로나19 백신 생산 모멘텀이 있는 기업 및 파이프라인 부각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기업 투자 시 임상실험결과가 부정적 방향으로 발표되거나 각종 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백신별 효능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할 점으로 꼽았다.

 

금리인상 및 배당 호재가 있는 은행주도 눈여겨볼 만한 섹터로 꼽았다. 이 책임자는 “장기 국채금리의 하락 및 배당락 이후 재료 소멸 등에 따라 최근 은행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속적 대출성장세, 순이자마진(NIM) 확대 및 대손비용의 제한적 증가 등의 요인을 고려하면 하반기 은행주의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금융당국의 자본관리 권고가 종료됐다는 점에서 은행주의 배당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요소로 봤다. 은행주의 배당성향은 지난 2019년 25.83%에서 지난해 21.31%로 크게 떨어졌다. 

 

장기적 금리 방향이 상방을 가리키고 있다는 점도 은행주의 호재로 진단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 5월 테이퍼링(자산 매입액 점진적 축소)을 처음 언급했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달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공식화하며 금리정상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이 책임자는 그러면서도 코로나19 피해에 따른 대손충당금 증가 가능성은 은행주 투자 시 유의해야 할 대목이라고 언급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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