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온·오프 융합 '올라인' 연다"…2021년 온라인 매출 2.3조 목표

140개 점포에 '온라인 물류센터' 기능 장착
'더 클럽'으로 창고형 할인점도 '당일 배송'

2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홈플러스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유은정 기자
[세계파이낸스=유은정 기자] "우리는 온·오프를 넘는 '올라인'(올라운드)' 플레이어로 뛸 것입니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2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홈플러스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의 도전은 나 혼자의 일이 아니라 2만4000명 식구들과 3000여 협력사, 7000여 개 임대매장의 명운이 함께 걸린 절절한 일이기에 신뢰와 집념으로 꼭 이루고 성공을 함께 누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임 사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의 고정관념을 탈피한 역발상 혁신안을 공개했다. 140개 모든 점포에 온라인 물류 기능을 장착해 전통적인 장보기와 온라인 배송이 공존하는 '쇼킹(Shopping+picking)' 매장을 구현하고 창고형 할인점과 대형마트 강점을 합친 스페셜 매장에서도 '전국 당일배송'을 시작한다. 

홈플러스는 이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문 도전을 통해 온라인 매출을 3년 내 기존 4배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 기존 인프라→'쇼킹' 매장인 온라인 전초기지로 진화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 사진=홈플러스

우선 홈플러스는 지난해 8월 문을 연 '스페셜' 매장을 기존 16개에서 80여개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스페셜 매장은 슈퍼마켓서부터 창고형 할인점까지 각 업태 핵심 상품을 한 번에 살 수 있는 매장으로, 1인 가구는 물론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자영업자까지 모두 이용하게끔 만든 유통 모델이다. 고성장 중인 창고형 할인점의 구색과 가격을 갖추면서 한 곳에서 필요한 걸 다 살 수 없거나 용량이 과한 창고형 할인점의 단점을 보완한 매장 형태다.

또한 홈플러스는 전국 140개 모든 점포를 지역별 '고객 밀착형 온라인 물류센터'로 탈바꿈해 단기간 내 온라인 사업을 폭발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홈플러스는 현재 107개 점포 온라인 물류 기능을 크게 강화하고 이를 2021년까지 전국 140개 전 점포로 확대하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기존 점포 자산을 활용하면 물류센터 시공에 드는 거액의 비용과 기간, 관리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전국 어디서든 고객의 자택 가장 가까운 점포에서 피커들이 고른 신선한 상품을 콜드체인 차량으로 '당일 배송'을 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피커(picker, 장보기 전문 사원)는 기존 1400명에서 4000명, 콜드체인 배송 차량은 기존 1000여 대에서 3000여 대로 늘려 하루 배송 건수를 기존 3만3000건에서 12만건으로 키운다.

특히 온라인 배송이 크게 몰리는 지역은 점포 물류 기능과 규모를 보다 업그레이드한 '점포 풀필먼트센터(Fulfillment Center, FC)를 구축해 커버한다. 

대표적인 사례는 인천 계산구에 있는 홈플러스 계산점이다. 이 매장은 지상 층은 일반 매장과 비슷하지만 지하 2층으로 내려가면 한편에는 배송 트럭 46대가 대기하고 그 앞으로 7032㎡(2100여 평) 규모의 물류센터가 펼쳐진다. 전체 4만여 종의 상품 중 온라인 주문의 70%가 집중되는 3000여 종 핵심 상품만 모아 진열했다. 진열대 사이로 자동화된 롤러 컨베이어 한 줄이 길게 이어지고 위로는 상품이 담긴 트레이가 작동한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계산점에 FC를 구축하고 기존 10명이던 피커를 45명으로 늘렸다. 시스템 및 물류 관리 직원 15명도 별도로 붙였다. 이후 하루 200건 수준이던 계산점 온라인 배송 건수는 FC 오픈 이후 7배가 넘는 1450건으로 증가했다. 피커 1인당 고객 주문 처리 건수도 기존 22건에서 30건으로 36% 뛰었다. 이달 계산점의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0% 이상 늘고 당일 배송율은 업계 최상위 수준인 80%를 기록했다. 홈플러스는 다음 달 안양점, 원천점을 포함해 2021년까지 10개 점포에 FC를 장착할 계획이다.

◇ 창고형 할인점 시장에도 '전국 당일배송' 시행

이날 홈플러스는 창고형 할인점과 대형마트의 강점을 융합한 스페셜 매장의 온라인 확장판 '더 클럽(the CLUB)'도 공개했다. 홈플러스는 이날부터 16개 스페셜 매장에서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고 향후에는 70~80여개 스페셜 전 점포를 통해 전국 당일 배송에 나선다.

홈플러스는 오픈마켓 플랫폼도 통상적인 업계 수준보다 낮은 수수료를 책정해 진입 장벽을 낮추고 셀러 중심의 시스템 운영과 신속한 지원에 집중해 구색을 보완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홈플러스는 자사 몰에 입점한 매장과 협업해 상품을 배송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온라인 택배배송 상품으로 자사 오프라인 몰 매장 인기 브랜드를 입점시키기로 했다. 예를 들어 나이키 농구화를 주문하면 강서점 슈마커 점주가 상품을 택배로 보내고 수익을 갖는 방식이다. 

임 사장은 "홈플러스 고객이 온라인에서도 손쉽게 몰을 만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고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오프라인 점주들의 부가 수익 창출을 돕는 상생의 의미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홈플러스는 온·오프라인 플랫폼에 '글로벌 소싱'과 '신선식품'을 강화해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아시아 최초로 가입한 유럽 최대 유통연합 EMD(European Marketing Distribution AG)와 함께 유럽의 상품을 국내에 선보인다. EMD는 독일 마칸트(Markant), 노르웨이 노르게스그루펜(NorgesGruppen), 스페인 유로마디(Euromadi) 등 20개국 유통사가 가입한 단체다. 홈플러스는 막강한 구매력을 바탕으로 유럽의 품질 좋은 상품을 공동으로 대량 매입해 국내에 저렴하게 들여올 계획이다. 

임 사장은 "앞으로는 세계 최대 아웃소싱업체 리앤펑(Li&Fung), 베트남 최대 유통사 빈커머스(Vincommerce) 등과도 협업을 강화해 2021년까지 전체 글로벌소싱 규모를 1조원대로 키우고 글로벌소싱을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홈플러스는 전국 140개 온라인 물류센터 구축하고 더 클럽 론칭, 오픈마켓 플랫폼 강화 등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물어 지난해 6000억원 수준이던 온라인 사업 매출액을 2019년 1조원, 2020년 1조6000억원, 2021년 2조3000억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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