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클럽' 상위 제약사들…올해도 R&D 투자 늘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파이낸스=김민지 기자] 유한양행·GC녹십자 등 국내 상위 제약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를 더 확대할 방침이어서 주목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약업계가 공격적인 R&D 투자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면서 "올해는 연구개발 투자 규모를 더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업계 1위인 유한양행은 올해 R&D에 최대 1700억원 수준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유한양행은 기술력이 뛰어난 제약·바이오 벤처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 2015년 취임한 이정희 사장은 취임 이후 줄곧 신약 공동개발과 기술 도입, 합작법인 설립 등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쳐왔다. 

오픈이노베이션은 기업이 R&D·상업화 과정에서 대학이나 다른 기업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전략을 말한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5년부터 바이오니아, 제넥신 등 바이오 벤처에 활발한 지분투자를 통해 원천기술 확보와 R&D 파이프라인 확대를 추진해왔다. 2016년 9월에는 미국의 항체 신약 전문기업인 소렌토와 조인트벤처 ‘이뮨온시아’를 설립해 면역항암제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한양행이 올해 R&D 성과와 사업다각화에 힘입어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유한양행은 내년 매출 2조원 달성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유한양행은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지난 2014년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이후 2017년 1조5000억원, 지난해 매출 1조5188억원을 올려 5년 연속 1조 클럽 가입을 확정했다. 최근 3년간 매출액 평균 성장률도 13%에 달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내년에는 2조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오세중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이 올해 매출 1조6318억원, 영업이익 672억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는 지난해 보다 매출은 7.4%, 영업이익은 34.2% 늘어난 수준"이라고 말했다.

GC녹십자도 올해 R&D 투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GC녹십자는 지난해 1220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3% 늘어난 규모다. GC녹십자는 매년 매출의 10% 안팎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GC녹십자는 올해 혈액제제, 백신제제, 희귀의약품 등 세 가지 주력 사업 분야에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향후 3년 동안 임상 승인 7건과 품목 허가 신청 8건, 출시 5건의 R&D 성과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백신사업 부문은 수입 백신의 자급화는 물론 내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수두백신을 통해 현재 10% 수준인 전 세계 수두백신 점유율을 한층 끌어 올릴 방침이다.

미국에서 임상 1상 중인 차세대 대상포진백신의 중간 결과가 7월중 해외 학회에서 발표됨에 따라 기술수출 등 외부와의 협업도 가시권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허은철 GC녹십자 사장은 “연구개발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전반에 대한 생산성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현재 집중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이 지속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올해도 2000억원 가량을 R&D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은 올해 주요 파이프라인이 글로벌 임상을 앞두고 있어 R&D 투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약품은 연결회계 기준으로 지난해 누적 매출 1조160억원과 영업이익 836억원, 순이익 342억원을 달성하고, R&D에는 매출 대비 19%인 1929억원을 투자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2018년 한해 자체 개발한 제품들로 매출 1조160억원을 기록한 것은 물론 국내 제약기업 최고 수준의 금액을 R&D에 집중 투자하며 한국 제약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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