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美 기준금리 동결, 韓 금리 인하도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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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파이낸스=오현승 기자] 미국이 한동안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국은행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4일 '3월 미 FOMC 결과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미국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금리 인상 압력이 줄었다"며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부진이 계속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리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한은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올린 이후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2.25~2.50%에서 동결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올해 금리를 계속 동결할 수 있다고 시사했고, 긴축 정책인 보유자산 축소 프로그램도 9월 말 경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현재의 경기상황이 좋지 않다며 미국 금리 동결과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를 감안하면 금리 인상 근거는 약화했다고 봤다.

다만 연구원은 지금으로서는 금리동결 가능성이 높지만 미국이 올해 금리를 한 차례 인상할 여지는 남아있다고 봤다. 미국 고용시장이 견조한 상황인 데다 향후 미중 무역분쟁이 해소되고 주요국들이 확장적인 정책을 펴게 되면 세계 경제가 반등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번 미국 정책금리 동결은 신흥국엔 당분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글로벌 자금이 신흥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신흥국 부채 규모가 늘고 있어 긍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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