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콤, '데이터 오피스' 앞세워 빅데이터 활용 새 장 연다

정형·비정형 데이터 포함해 실시간 분석·예측 서비스 제공
금융투자업계 넘어 은행·보험 등 타 업권으로도 확장 노려

정지석 코스콤 사장이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데이터 오피스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코스콤)
[세계파이낸스=안재성 기자]빅데이터는 최근 금융권의 최대 화두 중 하나다. 모든 금융사들이 빅데이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빅데이터를 모아서 분석하고 활용하는 일련의 작업이 아직 매끄럽지 않은 곳이 많다. 사실 하나의 금융사가 이 모든 작업을 전적으로 처리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런 상황에서 코스콤이 ‘데이터 오피스’라는 새로운 해법을 내밀었다. 전산기술(IT) 분야의 강자인 코스콤이 빅데이터를 하나로 모아서 관리하고 원하는 금융사들에게 실시간으로 분석 및 예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비정형 데이터까지 수집하고 분석하는 신개념 서비스라 증권사뿐 아니라 타 업권에서도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사 IT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

코스콤이 개발한 데이터 오피스는 데이터 기반의 웰스 테크 플랫폼으로 정형 데이터와 비정형 데이터를 한 곳에 모은 것이 특징이다.

그간 금융권에서는 고객의 이름, 주소, 전화번호, 금융자산, 금융거래내역 등 즉시 통계적 분석에 사용될 수 있는 정형 데이터만을 주로 활용했다. 소셜네트워크(눈) 게시글, 사진, 동영상, 통신 기록, 각종 매체 접촉 기록 등 비정형 데이터는 사실 금융권에서 수집하거나 분석하기 힘든 분야였다.

그러나 비정형 데이터는 전체 빅데이터의 거의 대부분(80~90%)을 차지하기에 사실 무시할 수 있는 데이터는 아니다. 
데이터 오피스 개념도(사진=코스콤)

데이터 오피스는 비정형 데이터까지 활용함으로써 보다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코스콤 측은 그간 증권사 등과 오랜 거래를 통해 누적된 노하우로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코스콤 관계자는 “데이터 오피스는 금융사 IT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금융사들이 빅데이터 관리를 통해 추구하는 분야는 크게 리스크관리 등 경영지원 분야와 고객관리 분야다.

특히 고객관리에서는 고객채널에서 발생하는 모든 정보를 분석해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객 취향을 정밀하게 분석해 맞춤형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 이탈은 최대한 방지하는 것이다. 아울러 고객을 최대한 붙들어두기 위해 인생 전반에 걸친 토탈 서비스가 필요하다.

데이터 오피스는 이 모든 걸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정지석 코스콤 사장은 “데이터 오피스를 통해 계좌개설 단계부터 전체 투자활동의 과정을 분석해 고객의 '투자 여정'을 관리할 수 있는 토탈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 오피스가 정착될 경우 실시간 마케팅, 고객관리, 금융상품 비교분석 및 추천 등 부가서비스도 원활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스콤 관계자는 “나아가 데이터 오피스를 이용해 리스크관리, 불완전판매 차단 등까지 가능해지는 시스템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수백억 ‘빅데이터 시장’ 열릴까

코스콤은 데이터 오피스가 금융사들을 지원하는 걸 넘어 수백억 혹은 그 이상의 새로운 시장을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각 금융사들이 빅데이터 관리를 위한 조직을 만들고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 중이나 순조롭지 못한 곳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여러 곳에 흩어진 데이터를 한 곳에 모으는 것이 쉽지 않고 또 이를 분석해 유용한 정보를 만들어내려면 다수의 빅데이터 전문인력이 필요하다. 또 빅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IT업계 관계자는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비용은 물론 이를 유지.관리하기 위한 비용은 꽤 크다”며 “사실 하나의 금융사가 홀로 사용하기 위한 빅데이터 플랫폼을 만드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빅데이터 전문기관에 아웃소싱하는 게 비용 부담이나 업무 효율 면에서 훨씬 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콤은 이 부분에서 강점을 지닌다. 이미 다수의 빅데이터 전문인력을 갖추고 있으며 금융클라우드 등 빅데이터 인프라도 구축돼 있다. 코스콤 관계자는 “코스콤은 지속적인 빅데이터 기반 비즈니스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여러 금융사들이 자체적인 플랫폼 구축에 고심하기보다 코스콤의 데이터 오피스 활용 쪽으로 선회하게 되면 관련 시장은 급속도로 커질 수 있다.

코스콤 관계자는 “중소 증권사 한 곳이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을 구축을 위해 책정한 예산만 30억원에 달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추산하면 관련 비즈니스 규모가 수백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콤은 금융투자업계에서만 소형사 대상 30억원, 중형사 대상 150억~200억원, 대형사 대상 30억~50억원 가량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총합하면 매출액 규모가 210억~330억원에 달한다.

나아가 코스콤은 금융투자업계뿐 아니라 다른 업권으로도 데이터 오피스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정 사장은 “이미 은행에서 데이터 오피스에 높은 관심을 표하고 있다”며 “금융투자업계 지원이 자리를 잡으면 은행, 보험 등 타 금융권으로도 가지를 뻗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seilen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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