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兆 단위 은행 특판' 1주 만에 동났다

우리·하나銀 2% 중반대 특판예금 완판, 기업銀도 판매중
지난해 은행 예금 72조 늘어…"고객 투자성향도 보수화"

 

게티이미지뱅크

[세계파이낸스=오현승 기자] 연초 은행들이 내놓은 특별판매 예금이 1주일 만에 모두 소진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조기완판은 은행들이 내건 비교적 높은 금리금리와 금융소비자들의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우선 우리은행이 지난 7일 출시한 '우리 120년 고객동행 정기 예적금'은 지난 16일 판매 한도 2조원이 모두 소진됐다. 단 7영업일 만이다. 특판예금은 기본금리 연 2.0%에 15년 이상 거래고객에 0.4%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등 최고 연 2.6%의 금리를 내걸었다. 5만 좌 한정 판매한 적금특판은 이보다 하루 앞서 완판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평소 대비 장기간 거래고객에 높은 우대금리를 제공한 게 주효했다. 특판 한도소진 시점도 빨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리은행 이번 특판에 내건 금리는 최고 연 2.6%이다. 지난 16일 기준 79개 저축은행 평균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인 2.58%를 웃돈다.

이보다 앞서 지난 2일 '황금드림 정기예금' 특판을 내놓은 KEB하나은행도 상황은 비슷하다. KEB하나은행은 1조 원 규모로 특판을 실시했는데, 특판 5영업일만인 지난 8일 조기 판매됐다. 특판예금의 적용금리는 1년제 최고 연 2.3%, 1년 6개월제 는 최고 연 2.4%였다. 

기업은행도 이달 2일부터 3조 원 규모의 'IBK W특판예금'을 판매 중이다. 출시 시점 기준 1년 만기 중금채의 경우 최고 연 2.28%의 금리를 준다. IBK W특판예금은 지난 16일 현재 판매한도의 약 40%인 1조 2000억 원을 유치했다. 
자료=각 은행, 도표=오현승 기자

주식 등 공격적인 자산관리 전략이 보수적으로 바뀌면서 예금잔액은 꾸준히 늘고 있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668조 4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새 72조 2000억원 증가한 규모로 지난 2010년 95조 7000억 원 이래 가장 큰 증가폭이다.

시중은행의 한 PB는 "은행들이 예금확보 노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고액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예금을 선호하는 성향이 다시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은행권에서 이 같은 흐름이 한 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예대율규제와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 규제를 앞두고 은행들은 수신금리를 높이거나 특판예금을 실시하는 식으로 수신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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