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늦춰지면 긍정적"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2일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늦춰진다면 시장 안정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이 총재는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실 신년다과회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한두 달 사이에 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쪽으로 바뀌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올해 통화정책을 하는 데 미 연준의 통화정책이 어느 때보다 상당히 영향을 줄 것 같다"며 "경기가 안 좋아서 미 연준이 금리 인상을 천천히 하는 것이겠지만 금융시장이 워낙 촉각을 기울이고 있으니까 (그렇게 되면) 여러 가지로 긍정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미 금리 인상이 올해 종료할 수 있다는 신호가 나오면 한은도 금리 인하로 통화정책을 선회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여러 전제를 바탕으로 얘기하기는 어려운 문제"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경기, 금융안정을 균형 있게 고려하는 상황은 올해도 마찬가지"라며 "(금융안정을) 완전히 제치기가 그렇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이 종전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서다. 지난해 10월 한은이 내놓은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는 1.7%다.

임정빈 선임기자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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