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급중단 임박한 '알짜 카드' 두고 카드사·고객 간 줄다리기 팽팽

발급중단 된 카드 발급 방법 공유하기도…난감한 카드사들

 

[세계파이낸스=이정화 기자] 발급이 이미 중단됐거나 곧 중단될 것으로 예상되는 ‘알짜 카드’를 두고 더 이상 발급하지 않으려는 카드사와 '막차'를 타려는 고객들 간 줄다리기가 팽팽하게 이어지고 있다. ‘알짜 카드’일수록 고객은 이익이지만 카드사에는 손해이기 때문이다.

특히 온라인 재테크 카페 등에서는 발급 중단 임박을 알리거나 이미 발급 중단된 카드를 발급 받는 방법까지 공유되고 있다. 때문에 알짜 카드를 발급할수록 손해인 카드사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표적인 알짜 카드로 신한카드 'Always on' 카드와 11번가에서 SC제일은행의 'SC리워드 11' 카드 등이 꼽히고 있다.

이들 카드는 파격적인 혜택으로 유명하다. 신한카드의 ‘Always on’ 카드는 1000원의 연회비로 한 달에 만원만 결제해도 1000포인트, 앱카드를 한 달에 한 번만이라도 사용하면 1000포인트를 쌓을 수 있어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SC제일은행이 2014년 내놓은 'SC리워드 11‘ 카드는 11번가에서 인터넷 쇼핑을 하면 11%, 모바일 쇼핑을 하면 22%까지 적립혜택을 제공한다.

적립한 리워드 포인트는 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할 수 있어 11번가 쇼핑과 여행족들에겐 안성맞춤인 카드다.

하지만 혜택이 큰 만큼 카드사 입장에서는 손해다. 이 때문에 ‘Always on’ 카드는 이미 지난 5월 신규 발급이 중단됐다.

‘SC리워드 11’ 카드는 아직 발급 중이지만 파격적인 혜택으로 인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발급 중단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그러자 소비자들은 온라인상에서 추가발급이나 교체발급을 통해 알짜 카드 막차를 타려 노력 중이다. 온라인 재테크 카페 등에서는 알짜 카드 발급 방법들이 공유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카드사들을 난감하게 한다. 카드사들은 최근 수익성이 악화된 만큼 업계가 활황을 띌 때 내놨던 알짜카드를 없앨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고객이 자꾸 틈새를 치고 들어오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도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수익성이 좋지 않은 카드상품을 없애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알짜 카드 발급 중단 현상이 지속될 것임을 내비쳤다.

jh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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