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백화점' 현대百 여의도점 2020년 오픈…어떤 모습일까

무인 마트 ·드론 배달 등 아마존 신기술…특별한 쇼핑경험 제공

사진=아마존고 홍보영상 캡쳐
[세계파이낸스=유은정 기자] #. A씨는 스마트폰 앱을 실행한 뒤 마트 안으로 들어가 상품을 집어 들고 계산대를 거치지 않고 그대로 밖으로 걸어 나온다. 쇼핑하면서 매장 내 센서 등을 통해 구매할 품목이 곧장 체크되고 매장 밖을 나오면 자동으로 결제가 된다. 결제한 금액과 품목을 담은 영수증도 앱으로 곧장 전송된다.

야외 카페로 나온 A씨는 커피를 주문하고 자리를 잡았다. 10분쯤 지나자 A씨의 자리로 드론이 커피를 배달해준다.  

2020년 하반기 출점을 앞둔 현대백화점의 여의도점(가칭)에서 펼쳐질 '미래형 백화점'의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국내 유통업체 중 처음으로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과 손잡고 '미래형 유통매장'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0일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미래형 유통매장 구현을 위한 전략적 협력 협약(SCA)'을 체결했다. 아마존웹서비스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시스템 자회사로 클라우드(가상 저장 공간) 서비스 분야의 세계 1위 기업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020년 하반기 오픈 예정인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에 아마존의 첨단 기술을 대거 적용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연면적 62만8254㎡ 규모 대형복합시설 '파크원(Parc1)'에 들어서는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은 지하 7층~지상 9층으로, 영업면적 8만9100㎡ 규모에 달한다. 
사진=아마존고 홍보영상 캡쳐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에선 세계 최초 무인 자동화 매장 '아마존고(Amazon GO)'의 '저스트 워크 아웃(Just walk out)' 기술을 활용한 무인 슈퍼마켓이 들어설 전망이다. 저스트 워크 아웃 기술은 매장 천장에 부착된 인공 지능 센서가 이용객의 이동 경로를 추적해 구매 제품을 인식하는 최첨단 기술로 컴퓨터 비전, 딥러닝 알고리즘, 센서 퓨전(Sensor Fusion) 등 자율주행차량에 활용되는 것과 유사한 기술이다.

이뿐만 아니라 두 회사는 드론을 활용한 야외 매장 내 식음료(F&B) 배달, 아마존의 인공지능을 활용한 무인 안내 시스템 구축 등도 연구한다.
지난달 20일 정지영 현대백화점 영업전략실장(왼쪽)과 장정욱 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 대표가 전략적 협력 협약(SCA)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두 회사는 45년 유통 노하우를 보유한 현대백화점그룹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아마존이 만나는 만큼 사업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현대백화점이 구상하는 '미래형 백화점'은 인건비 등 비용을 줄이기 위해 무인화를 시도하는 편의점 등과는 다른 목적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보인다. 고객 만족을 위해 백화점 직원들이 주로 고객을 대면으로 대하는 백화점 특성상 신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체험을 제공하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미국에서 운영 중인 아마존고 매장 역시 수익성을 위해서가 아닌 무인화를 구현하는 시범적인 공간이라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허나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아마존고 매장은 카메라와 센서 등 매장 인프라에 소요되는 비용이 기존 매장과 비교했을 때 높고 아마존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운영 비용을 급격하게 줄여야 하는 입장도 아닌 만큼 시범적 시도에 가깝다"며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소비자 데이터를 축적해 다른 서비스 구현에 활용하거나 계산을 위해 줄을 선다는 개념을 타파하기 위한 실험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분석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매장 구성부터 서비스까지 백화점과 아울렛 등 오프라인 매장 운영 전반에 첨단 기술을 접목해 '미래형 유통매장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아마존과 협약을 맺었다"며 "2020년 하반기 서울 여의도 파크원 부지에 오픈하는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에서는 단순히 백화점에서 쇼핑을 즐기는 것을 넘어 새로운 경험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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