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대기업 채용 큰 장 선다…로봇·AI·5G 인력 충원

4대그룹 하반기 채용 늘려, 포스코·KT도 신사업 중심 채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파이낸스=장영일 기자] 삼성, LG, 현대차, SK 등 4대 그룹을 필두로 올 하반기 주요 대기업이 공채에 나선다. 로봇, 인공지능(AI), 5G 등 4차 산업 분야에서 인력이 대거 충원될 전망이다.

3일 잡코리아 등에 따르면 상위 500대 기업의 올 하반기 대졸 신입 공채 규모는 전년 대비 15.5% 증가한 2만6345명으로 나타났다.

작년 1만여명을 뽑은 삼성은 올 하반기에만 1만명을 채용한다. 삼성은 올 상반기 4000여명을 뽑은 바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3년간 18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을 채용하는 방안을 밝히면서 올 채용 규모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삼성그룹은 전자, 전기 등 전자 계열 5개사가 9월5일부터 대졸 신입사원(3급)을 뽑는다. 삼성생명·화재·증권·카드 등 금융계열사는 6일부터, 삼성물산 등 기타 계열사는 7일부터 입사지원서를 받는다.

올해부터는 직무적성검사(GSAT)에서 '상식' 항목이 시험과목에서 제외됐고 시험시간도 기존보다 25분 줄어든 115분으로 바뀌었다.

LG그룹도 올해 1만여명을 채용한다. 상반기 4000여명에 이어 하반기에도 6000여명을 뽑을 예정이다. LG그룹은 AI와 로봇에 조직과 인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IFA 2018' 행사장에서 "로봇 쪽은 올해 연말 사람이나 조직 부분이 많이 보강될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은 전달 28일 LG화학을 시작으로 9월 LG전자 등 계열사들이 대거 대졸신입 공채에 돌입한다. 인적성 검사는 10월 중 치러지고 12월경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현대차그룹은 상반기 4000여명에 이어 하반기에도 6000여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업황은 나빠졌지만 신사업 동력을 키우기 위해 신규 인력을 충원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스마트카, 스타트업 등에서 전문 인력을 채용한다.

SK그룹도 하반기 4500여명을 채용한다. 상반기 4000명을 채용한 SK그룹의 올 해 채용규모는 8500여명에 달할 전망이다.

SK그룹은 이천공장 투자에 나서는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대규모 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사물인터넷(IoT), 5G 등 신사업 동력을 위한 전문 인력이 충원될 예정이다.

포스코도 900여명을 채용한다. 채용분야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리튬, 양·음극재 등 신성장 연구·기술개발 분야 등 인재를 우대한다.

KT는 상반기에는 250여명을 채용했고, 하반기에 3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KT는 5G와 4차 산업혁명 주도를 위한 AI, 블록체인, 커넥티드카, 핀테크 등 전문 인력 채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대기업들의 고용규모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조사 참여 기업 122개 중 약 51%가 "올해 신입과 경력 신규채용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작년보다 채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23.8%, 작년보다 채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답한 기업도 24.6%였다.

jyi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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