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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최근 몇년간 국내주택사업 영향으로 호황을 누리던 건설업계가 주택경기 침체와 사회간접자본시설 예산 감소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건설수주 감소와 함께 해외수주시장의 여건도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 경제와 일자리 등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건설산업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국내 건설수주는 지난해 대비 14.7% 감소한 136조8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3분기 연속 전년 대비 10% 이상 수주가 감소한 수치다.
국내 건설수주는 지난 2015년 158조원, 2016년에는 164조9000억원 규모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160조4000억원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국내 건설수주가 줄어든 데는 주택경기 하락으로 민간수주가 줄어드는 가운데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산업연구원의 자료를 보면 주택공사를 중심으로 하는 민간수주는 올해 96조3000억원 규모로 전망되며 지난해보다 14.9% 줄었다. 이는 지난 2014년 이후 최저치다.
공공수주 역시 SOC예산 축소 등으로 지난해보다 14.3% 감소한 4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홍일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경기가 올해 하반기 이후 불황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국내 경제와 일자리에 미치는 충격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건설시장에서도 고전이 예상된다. 지난 2014년 660억달러 규모의 수주실적을 기록했지만 2015년 461억달러 규모로 급감했으며 2016년과 2017년에는 300억달러 규모도 넘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에 전년 같은 기간보다 9% 증가한 178억달러 규모의 수주실적을 기록했지만 하반기 상황이 녹록지 않다.
특히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2위의 현대건설이 올해 해외수주시장에서 부진했고 지난해 해외수주실적 3위를 달성했던 두산중공업도 20위권 밖으로 밀렸다.
지난해 현대건설은 21억9184만달러를 수주하며 업계 6위권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1/3에도 미치지 못하는 6억6750억달러를 수주했다. 1분기 별도기준 해외수주 잔고는 16조6000억원으로 2012년 이후 최저치다.
손태홍 건설산업 연구위원은 "국내 건설기업의 주력 시장과 상품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가 회복됐음에도 불구하고 연초의 해외건설 수주 증가세가 대폭 둔화됐다"며 "올해 수주는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하는데 그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업체부터 수주량 감소에 대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는 후분양제 단계적 시행 등 건설사 입장에서는 악재요인이 많아 당분간 업계 전반의 고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상현 기자 ishsy@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