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 3사가 2분기 요금할인과 회계기준 변경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새 회계기준(FRS 15)에 따른 통신 3사의 2분기 매출액은 13조 1858억원, 영업이익은 9698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이를 구 회계기준(FRS 10)의 지난해 동기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0.1%, 영업이익은 10.1% 가량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데는 25% 요금할인과 회계기준 변경의 영향이 컸다.
무선 부문에서 25% 요금할인 가입자가 꾸준히 늘면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을 떨어트렸고 올해 회계기준이 바뀌면서 지난해 늘어난 마케팅 비용이 2분기까지 분산 반영됐다.
회사별로는 LG유플러스를 제외하고 SK텔레콤과 KT 모두 영업이익이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SK텔레콤의 2분기 매출 예상치는 4조2766억원, 영업이익은 362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6%, 13.5% 감소했다.
KT는 매출 5조8681억원, 영업이익 3878억원으로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할 전망이지만 영업이익은 13.3%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LG유플러스는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매출은 3조401억원, 영업이익은 2157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1.0%, 3.7%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회성 손익을 고려하면 구 회계기준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늘어날 전망"이라며 "6월 시장이 5월보다 더 냉각되면서 마케팅 비용이 줄고 고가의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증가에 따른 고가 상품 판매 효과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상현 기자 ishsy@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