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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진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27일 발표한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가 외국자본 유출에 미치는 영향' 논문에서 “한미 간 금리차와 해외자본 유출 간 상관관계는 통계적으로 별 의미가 없다”고 진단했다.
최 연구위원이 과거 사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경우 국내 자본시장에서 빠져나가는 해외자본의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0.38%에 불과했다.
최 연구위원은 “연준의 금리인상 시 채권투자 등 부채성 자금을 중심으로 외국자본 유출을 유발할 수 있지만 그 규모는 통상적인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한국의 금리가 미국보다 높은 상황이 심화하는 시기에 오히려 해외자본이 유출되는 흐름이 나타나기도 했다”며 연준의 금리인상이 미치는 영향을 그리 크지 않음을 강조했다.
최 연구위원은 “만약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거나 지정학적 위험이 커질 시 해외자본이 대거 유출될 수도 있다”면서도 “3984억 달러 규모의 외환보유액 등을 고려하면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는 상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 및 양호한 외환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