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경제 삼성 의존 절대적…"경제체질 개선시급"

대한민국 경제의 삼성그룹에 대한 의존은 절대적이다.

한국 경제의 역동적인 발전에 삼성이 기여한 점은 분명히 있지만, 삼성에 절대 의존적인 구도를 벗어나야 경제의 체질 개선과 도약이 가능하다는 견해가 많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최근 삼성전자의 ''어닝쇼크''를 걱정하는 이면에는 한국의 대(對) 삼성 의존도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도 적지 않다.

◆ 삼성이 멈추면 대한민국도 멈출 정도

삼성에 대한 한국 경제의 의존도는 매출액, 수출, 고용, 투자 등 여러 지표에서 추정해볼 수 있다.

삼성은 지난해 그룹 전체로 380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같은 해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1428조원이다.

해외 비중이 훨씬 큰 삼성의 매출액은 GDP와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삼성의 매출액이 모국(母國) GDP의 26.6%나 차지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은 여전히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다. 삼성의 수출은 지난해 1천572억달러로 한국 전체 수출액 6171억달러의 25%에 해당한다.

정부 경제 정책의 핵심인 고용과 투자 측면에서도 삼성의 비중은 압도적으로 크다.

CEO스코어가 지난해 매출 상위 100개 기업의 2012~2013년 고용규모 증감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삼성의 채용 중단은 수천명의 ''청년백수'' 양산으로 직결된다.

삼성 계열사는 전자 5094명, 물산 854명, 전기 500명 등 3곳에서만 6448명 늘었다. 전체 조사대상 기업은 1만7669명 늘었다. 3개 계열사의 비중이 36.4%다.

지난해 30대 그룹의 유·무형 투자액(연구개발비 제외)은 95조8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삼성의 투자액이 28조7000억원(30.0%)에 달했다고 CEO스코어는 분석했다.

국내 증시 역시 삼성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삼성그룹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은 증시 전체의 약 30%에 달한다.

이한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삼성과 거래하는 관련 기업, 협력 업체까지 따지면 영향력은 훨씬 더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러 지표를 종합해볼 때 삼성이 장사가 안되면 한국은 먹고 살 길이 막막해지고, 고용이나 투자도 ''올스톱''될 수밖에 없다고 여겨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 전문가들 "정책노력 기울여 의존도 낮춰야"

삼성의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올해 2분기에 시장의 예상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자 삼성에 대한 쏠림 현상을 걱정하는 목소리는 한층 커졌다.

삼성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는 한국 경제의 잠재적인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다.

박경서 고려대학교 교수(경영학)는 "삼성그룹의 문제는 우리나라 전체 거시경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심각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식 연세대학교 교수(한국경제학회장)도 "삼성전자의 이익이 점차 줄어들면서 경제에 충격파가 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최근 이건희 회장의 입원 기간이 길어지면서 삼성의 ''오너 리스크''까지 겹치면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은 어마어마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김 교수는 "삼성의 차세대 성장동력이 가시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익이 줄어들고 오너 리스크까지 잠재한 만큼 상당한 충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삼성 등 일부 대기업의 실적이 경제를 좌우하는 현실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데 일정부분 동의한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작년말 "삼성과 현대의 경제 집중도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두 그룹에 대한 정부의 집중도 분석은 복잡한 영업구조와 부가가치 산출방식의 난제로 계량화하지 못했다.

다만 정부는 삼성과 현대차 등의 실적흐름을 주시하면서 중기적 관점에서 한국경제의 구조적인 체질개선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당장은 규제완화, 창조경제활성화, 창업·중소기업 육성 등에 주력한다는 게 정부의 복안이다.

위평량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은 "대기업이 무너져도 중소기업이 버텨주는 역동성이 필요하다"며 "어렵더라도 정부가 이런 작업을 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계파이낸스 뉴스팀 fn@segye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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