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전달과 같은 2.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물가상승률이 너무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면서 시장 일각에서는 “디플레이션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금통위는 “염려할 것 없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중수 한은 총재도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 등에 관해 “순조롭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한은 목표보다 훨씬 낮은 물가상승률…걱정 없나?
최근 물가는 올해 초 4%에 가까웠던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무색할 만큼 매우 낮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11월 물가상승률(전년동월 대비)은 0.9%로 전월의 0.7%보다 0.2%포인트 상승하긴 했지만, 3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한은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1.2%에 불과하다.
“물가를 잘 잡아야 정치를 잘하는 것”이란 흔한 인식과 달리 물가상승률이 너무 낮아도 국가경제에 해롭다는 것이 경제학자들의 중론이다.
실제로 ‘엔저 회오리’를 몰고 온 아베노믹스의 주된 목적은 물가상승률을 2%대로 끌어올리는 것이었다. 경제학자들은 “경제가 원활히 돌아가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물가상승률과 이자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물가상승률 1.2%는 한은의 중장기적 물가관리 목표인 ‘2.5~3.5%’보다 훨씬 낮다는 부분이 문제시된다.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디플레이션이 올 우려가 있다. 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한은에게 금리 인하를 압박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중수, “모든 부분이 순조롭다”…충격요법 ‘불필요’
그러나 김 총재와 금통위는 지나친 우려나 충격요법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총재는 “지금 물가상승률이 0%대이긴 하지만, 11월에 0.9%로 10월 0.7%보다 상승폭이 다소 확대되는 등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며 “향후 물가상승률은 결국 근원인플레이션율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11월 근원인플레이션율은 1.8%로 전월의 1.6%보다 0.2%포인트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물가상승률이는 낮은 것은 경기후퇴보다 환율 하락과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 하락의 영향이 더 크다”며 “디플레이션을 걱정할 때는 아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분위기였다.
그는 “두 분기 연속 전기 대비 성장률이 1.1%를 기록했다”며 “1분기의 0.4%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으로 경제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음을 잘 나타내는 수치”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이 모두 안정적이고 순조로운 형태이므로 기준금리 인하 등의 충격요법은 필요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8%로 전망했는데, 특히 상반기(1.9%)보다 하반기(3.6%)의 전망치가 월등히 높았다.
이를 기반으로 내년에는 3.8% 성장해 경제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안재성 세계파이낸스 기자 seilen78@segyef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