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시장, 과연 무너질까?

하반기 기대주 'CJ헬로비전', 청약 미달 사태 벌어져
공모펀드 수익률도 사모 이외에는 썩 좋지 않은 상태

IPO 시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시장이 무너졌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다. 이 같은 수식어가 등장하는 것은 상장을 시도하는 업체 자체가 지난해와 비교해 확연히 줄어든데다, 소위 '대어급'으로 평가되는 업체에서 청약 미달 사태가 나오는 등 전반적으로 시장 자체가 얼어붙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에 상장된 회사는 총 73개사다.

그러나 올해 들어 7일 현재까지 주식시장에 상장된 회사는 전부 29개사 뿐이다.

11월이 시작하며 올해가 2달 가량 밖에 남지 않았지만, 상장된 회사가 지난해의 절반에도 미치질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투자심리도 얼어붙었다. 지난 10월31일에서 11월 1일까지 공모를 받은 CJ헬로비전은 하반기 시장의 대어로 평가받고 있었지만 정작 청약에서는 0.26:1을 기록하며 미달 사태가 벌어졌다.

흥미로운 것은 그 다음 바로 청약을 받은 와이엠씨(5~6일)의 경우 공모 청약률이 557.18:1을 기록하며 화끈하게 달아올랐다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청약에서 미달 사태가 벌어진 것은 지난 7월 공모청약을 받은 AJ렌터카(0.23:1)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청약 미달 사태와 관련해 공모가(CJ헬로비전, 1만6000원)가 너무 비싼 것이 아니었느냐는 평가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지난 7월16일부터 17일까지 공모청약을 진행했던 엠씨넥스의 경우 공모가가 1만5000원이었고 경쟁률은 1.7:1이었다.

게다가 증권시장 자체가 박스권에서 큰 힘을 못내다 보니 청약률 자체가 떨어지는 감도 있다. 올해 상반기에 진행됐던 남화토건, 뉴로스, 사람인에이치알, 빛샘전자, 피엔티 등은 모두 1000: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하반기 들어 현재까지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것은 코이즈(610:1)였다.

이렇듯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식어가자 공모주 펀드의 수익률도 예상을 하회하고 있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공모주 펀드 가운데 연초 이후(6일 기준)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것은 HDC운용의 'HDC Happy플러스사모D- 1[주식]'과 'HDC Happy플러스사모D- 2[주식]'으로 각각 24.67%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사모'펀드로 일반인들이 쉽게 투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반 공모펀드 가운데 가장 수익률이 높은 것은 드림운용의 '드림하이밸류30 1[채혼]'이지만 연초 이후 수익률은 9.39%다.

연초 후 국내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평균 4.59%임을 감안하면 나름대로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그 아래로는 수익률이 급격히 떨어지며 국내 채권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조차 닿질 못한다. 신영증권의 '신영더블플러스안정형 1(채혼)'의 경우 4.52%를 기록했고, 흥국운용의 '흥국멀티플레이30공모주[채혼]A-1'은 4.51%다.

심지어 미래에셋글로벌퍼블릭 1(채혼)종류C(-0.51%), 흥국굿플랜월지급식 1[채혼] C1(-0.64%), 우리분리과세고수익고위험채권 1[채혼]A 1(-1.21%), GS밸류오션사모 1(주혼)(-6.63%) 등 연초 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펀드마저 있는 상태다.

유병철 세계파이낸스 기자 ybsteel@segye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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