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이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한일 정상회담에 돌입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이번 방한은 지난 1월 이 대통령이 그의 고향인 일본 나라현을 방문한 것에 대한 답방으로 양국 간 ‘셔틀 외교’의 일환이다. 지난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올 1월에 이어 넉 달 만에 이뤄지는 네 번째 만남이다.
이날 오전 11시 53분 전용기로 대구공항에 도착한 다카이치 총리는 안동에 마련된 회담장으로 이동했으며, 이 대통령이 직접 다카이치 총리를 맞이했다.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가 차량에서 내리자 박수를 치며 다가가 포옹했고 손을 잡은 채 “이 시골 소도시까지 오시느라 너무 고생하셨다”며 “어젯밤부터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도 웃으며 화답했다.
이후 양국 정상은 소수의 핵심 참모들만 배석하는 소인수 회담에 이어, 관계 부처 장관들이 함께 참여하는 확대 회담을 연달아 진행하며 양국 간 협력 관계를 한층 더 심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최근 중동 위기 고조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에 따른 에너지 안보 협력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지금 국제 정세는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다. 어느 때보다 우방국 간 협력과 소통이 필요한 때”라며 “국제정세의 어려움을 함께 헤쳐 나가는 모습을 통해 양국이 서로에게 얼마나 중요한 협력 파트너인지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총리께서 작년 10월 취임한 뒤 벌써 네 번째 만나게 됐다. 불과 4개월 만에 서로의 고향을 방문하게 됐는데, 이는 한일 관계 역사상 최초일 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찾기 어렵다”며 “셔틀외교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 방안과 급변하는 동북아시아 정세 안정을 위한 공동 대응 전략 등에 대해서도 폭넓은 의견 교환을 할 것으로 보인다. 모든 회담을 마치고 양 정상은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이번 회담의 성과와 구체적인 합의 내용을 직접 설명할 계획이다.
만찬까지 모두 마친 양 정상은 하회마을 나루터로 이동해 전통 불꽃놀이인 선유줄불놀이와 판소리 공연을 감상하는 등 친교의 시간도 가진다. 다카이치 총리는 1박 2일 일정을 마무리한 뒤 20일 오전 대구공항을 통해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