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X 영업익 뚝…원가상승·수요 둔화·中 공세 '삼중고'

1분기 DX부문 영업익 전년比 36.2% 급감
영업익 53.7조 축포 쏜 DS부문과 극명한 대조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 삼성전자 사기가 휘날리고 있다. 오현승 기자

 

 반도체 사업의 호조가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지만, 모바일 및 생활가전 사업 등을 영위하는 디바이스 경험(DX)부문의 향후 전망은 밝지 않다. 모바일 사업에선 부품 매입 비용이 크게 늘어난 데다, 주요 부품가격 인상에 따른 제품 가격 상승으로 소비 둔화가 예상되고 있다. 생활가전 사업에선 업황 둔화에 더해 중국 가전업체의 공세가 매섭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133조9000억원, 영업익 57조2000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의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81조7000억원, 5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익의 93.9%를 반도체 사업이 책임졌다.

 

사업부문별 매출 및 영업이익. 삼성전자 IR 자료

 

 반면 DX 부문의 매출액은 51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익은 36.2%나 급감했다.

 

 모바일 경험(MX)·네트워크 사업부의 영업익은 38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고작 3% 느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익은 34.9% 감소했다. 제품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AP 등 주요 부품 매입 비용이 많이 늘어나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2월 10일 공시한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모바일 AP 매입액은 13조827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6.5% 급증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모바일 AP 솔루션 가격이 1년 전에 견줘 4% 상승하면서 부품 매입 비용도 증가했다.

 

 시장 환경도 녹록지 않다.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이 소비를 위축시킬 공산이 높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전례 없는 메모리칩 부족 사태로 인해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12.9% 축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도 제품 가격 인상으로 스마트폰 교체가 길어지면 매출 증가 요인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게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원가부담 가중이 예상되나 비용경쟁력 확보를 통해 수익성 하락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TV가 주력인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사업부는 매출과 영업익 모두 감소했다. 올 1분기 VD·DA사업부의 매출은 14조3000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3% 줄었다. 영업익은 지난해 1분기 3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2000억원으로 33.3% 급감했다. 향후 사업 전망도 녹록지 않다. 특히 TV 등 가전 부문에서 중국 가전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 중국 제조업체들은 중저가 시장뿐만 아니라 OLED TV 등 프리미엄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가전 및 TV 제품 판매를 철수하고 제조 시설만 남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 시장에선 에어컨 수요가 회복됐지만 원가상승 및 관세 영향으로 실적 개선 폭이 제한된 점도 1분기 악재로 작용했다.

 

 김현호 VD 사업부 영상전략마케팅팀 부사장은 지난달 30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 특수로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AI TV 대중화를 선도함과 동시에 삼성 TV플러스 같은 광고 서비스 사업 등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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