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1분기 실적 시즌이 막을 올렸다. 케이뱅크가 지난 30일 가장 먼저 실적을 공개한 데 이어 카카오뱅크는 오는 6일, 토스뱅크는 이달 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가계대출 규제와 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린 가운데 인터넷은행들이 이자이익 중심의 성장 한계를 넘어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첫 주자로 나선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3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61억원보다 106.8% 증가한 수치다. 기업대출 확대에 따른 자산 성장과 순이자마진(NIM) 개선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1분기 이자이익은 12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늘었고, NIM은 1.41%에서 1.57%로 상승했다. 비이자이익은 142억원으로 약 4% 증가했다.
외형 성장도 이어졌다. 1분기 말 기준 케이뱅크 고객 수는 1607만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54만명 늘었다. 수신 잔액은 28조2200억원, 여신 잔액은 18조75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기업대출 잔액은 1년 사이 1조3100억원에서 2조75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가계대출 관리 기조 속에서 개인사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성장 돌파구를 찾은 셈이다. 연체율도 0.66%에서 0.61%로 낮아지며 건전성 지표가 개선됐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의 실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은행 중 가장 큰 고객 기반과 안정적인 이익 체력을 갖춘 만큼, 대출 성장 둔화 속에서도 플랫폼 수익 확대와 비용 관리 성과가 주요 평가 대상이 될 전망이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 968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한 만큼, 흑자 기조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어갈지가 핵심이다.
금융권에서는 순이익 증가보다 질적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인터넷은행들이 초기 고성장 국면을 지나 안정적 수익 모델을 요구받는 단계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중저신용자 대출, 개인사업자 금융, 비이자이익, 플랫폼 사업 등에서 차별화된 성과를 내지 못하면 기존 은행권과의 경쟁에서 성장성이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계대출 규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인터넷은행 3사는 각기 다른 성장 전략을 가동한다. 케이뱅크는 기업대출과 디지털자산 연계 사업, 카카오뱅크는 플랫폼 기반 금융서비스, 토스뱅크는 고객 접점과 상품 다변화가 핵심이다. 이번 1분기 실적 시즌은 인터넷은행들이 ‘성장주’에서 ‘수익성 금융사’로 전환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