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이 오는 7월 3일까지로 재차 연장됐다. 슈퍼마켓(SSM) 사업부인 익스프레스 매각 대상자를 찾은 점이 고려됐다.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정준영 법원장)는 당초 5월 4일이었던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을 두 달 연장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관련 법은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을 회생절차 개시일로부터 1년으로 두고 있지만, 불가피한 사유가 있을 때 최장 6개월 연장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 4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법원은 곧바로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관련 법상 회생계획안 가결기한은 올해 3월 4일까지였다. 이에 홈플러스는 3월 3일 연장 신청을 했고, 회생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5월 4일까지로 2개월 연장한 바 있다.
재판부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부문 매각 절차와 후속 조치가 제대로 마무리되길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보고 추가 연장 결정을 내렸다.
구체적으로 슈퍼마켓 부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돼 양수도계약 체결을 앞둔 점, 홈플러스 관리인이 양수도계약이 체결되면 추가 긴급운영자금(DIP) 파이낸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점을 고려했다.
재판부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대금과 추가 금융자금을 바탕으로 수정된 회생계획안이 제출되면 관계인집회 기일을 지정해 심리·결의할 방침이다.
지난 23일 홈플러스와 매각 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은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NS홈쇼핑)을 선정했다. 양측은 이달 내 양수도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을 납부한 후 6월 중 잔금을 치러 계약을 종결할 계획을 세웠다. 하림그룹은 익스프레스의 293개 오프라인 매장과 퀵커머스 사업을 바탕으로 온∙오프라인 유동망을 강화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회생시한 연장으로 한 숨을 돌리게 됐지만, 단기 유동성 문제가 홈플러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에 홈플러스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실질적인 회생 지속 여부는 단기 유동성 확보에 달려있다”며 “메리츠금융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익스프레스 매각이 구조혁신의 핵심 진전이지만, 매각대금 유입까지의 시간차로 당면한 자금부족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홈플러스는 최대채권자인 메리츠금융 그룹에 브릿지론 및 DIP 금융을 통한 긴급 운영자금 지원을 공식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실행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회생계획안에는 3000억원의 긴급운영자금 조달 내용이 담겼지만, 현재까지 마련된 자금은 MBK가 집행한 1000억원이 전부다. 이는 체불 임금 지급, 물품 대금 지급 등으로 소진된 상태다.
홈플러스는 “현시점에서 대규모 유동성을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현실적인 주체는 메리츠금융 그룹이 사실상 유일하다”며 “익스프레스 매각대금 회수가 예정된 상황에서의 브릿지론 및 DIP 금융은 회생절차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금융조치”라고 강조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