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제너럴 모터스) 한국사업장이 소형 SUV 누적 생산량 200만 대를 돌파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전략적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가 거둔 이번 성과는 한국 사업장이 GM 글로벌 포트폴리오의 핵심 생산 거점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
◆미국 시장 10대 중 4대는 ‘메이드 인 코리아’
30일 GM 한국사업장에 따르면 이번 200만 대 돌파는 지난 2002년 법인 출범 이후 2026년 3월까지 기록한 역대 누적 생산량(1340만 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수치다. 특히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두 모델은 총 42만2792대가 판매되며 소형 SUV 세그먼트 점유율 약 43%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특히 ‘효자 모델’인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기세가 무섭다. 2023년 출시 이후 3년 연속 국내 승용차 수출 1위(KAMA 집계 기준)를 지키고 있으며 출시 3년 만에 단일 모델 누적 생산 100만 대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5.5조 원 규모 산업 생태계… 지역 경제 견인
GM 한국사업장은 단순히 차량 생산을 넘어 국내 자동차 산업 전반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국내 1600여 개 협력사와 함께 연간 약 5조5000억원 규모의 산업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고용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방선일 GM 한국사업장 구매부문 부사장은 “생산과 협력사, 고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기반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8,800억 원 통 큰 투자… “생산성 극대화”
GM은 한국 사업장의 제조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안도 실행 중이다. 지난 3월 발표된 6억 달러(약 8800억원) 규모의 투자는 창원과 부평 공장의 설비 고도화에 집중된다. 신규 프레스 기계 도입과 운영 인프라 강화를 통해 글로벌 수요에 더욱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아시프 카트리 GM 해외사업부문 생산 총괄 부사장은 “이번 200만 대 달성은 한국 사업장이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에서 차지하는 전략적 중요성을 보여주는 이정표”라며 “향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 사업장의 글로벌 위상을 더욱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전환기 속에서도 내연기관 SUV 수요가 견고한 가운데 GM 한국사업장이 높은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그룹 내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