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에너지 위기로 인해 차량 2부제 시행 등으로 대중교통 이용객이 급증하자 정부가 열차와 버스 운행 횟수를 대폭 늘리고 유연근무제를 강화하는 등 ‘교통 혼잡과의 전쟁’에 나섰다. 에너지 위기 상황 속에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수요를 분산해 대중교통 마비 사태를 막겠다는 취지다.
국토교통부는 28일 국무회의에서 관계 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출퇴근 대중교통 혼잡 완화 종합대책’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달 초 대중교통 출퇴근 통행량은 전년 대비 4.09% 증가했다. 특히 차량 2부제의 영향으로 서울교통공사 기준 혼잡도 150% 초과 구간은 지난달 초 11곳에서 이달 초 30곳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에 정부는 출퇴근 시간대 철도와 버스 공급을 즉각 늘리기로 했다. 우선 서울 지하철 2·7호선 혼잡 구간(사당~방배, 철산~가산디지털단지)에 열차 운행을 18회 증편했다. 신분당선(정자~신사)과 서울 시내버스 196개 노선도 하루 4회씩 운행을 확대했다. 근본적인 공급 확대를 위해 혼잡도가 높은 김포골드라인과 서울 4·7·9호선에 오는 2029년까지 열차 배차간격 단축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향후 경인선 급행열차를 활용해 수요가 몰리는 1호선 주요 5개 역(대방, 신길, 개봉, 동암, 제물포)에는 하루 15회씩 정차 횟수를 추가한다. 광역버스의 경우 지방정부 수요에 맞춰 전세버스를 한시적으로 증차 투입할 계획이다.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통한 수요 분산도 추진한다. 이달부터 ‘모두의카드’ 정액제 환급 기준을 50% 인하한 데 이어 혼잡 시간대 전후에 탑승할 경우 정률제 환급률을 30%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정부는 대책 발표 즉시 공공부문 시차 출퇴근제 30% 적용을 권고했다. 만약 석유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될 경우 시차 출퇴근 비중을 50%로 상향하고 재택근무를 적극 권장할 방침이다. 민간에는 유연근무를 의무화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권고하고 참여를 독려한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관계 부처와 지방정부가 합심해 출퇴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며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