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고위급 협상을 앞두고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중동 휴전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12% 내린 6816.79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6% 하락한 4만7916.33으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종합지수는 0.35% 오른 2만2902.89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와 금융주가 약세를 주도했다. 일라이릴리는 1.6%, 찰스 슈왑은 2.5% 하락했다. 반면 기술주는 강세를 보이며 지수 하단을 방어했다. 엔비디아는 2.6%, 브로드컴은 4.7% 상승했다.
증시는 이번 주 들어 소폭 조정을 받았지만 월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S&P500지수는 지난달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으며, 지난 1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와의 격차도 약 2.3% 수준으로 좁혀졌다.
에너지 시장도 협상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 우려로 배럴당 119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는 이날 소폭 하락했다. 브렌트유 6월물은 0.8% 내린 배럴당 95.20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은 1.3% 하락한 96.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11일 예정된 미·이란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격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협상이 열리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충돌은 미국 물가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3월 물가상승률은 휘발유 가격 급등 영향으로 4년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32%까지 올랐다. 미시간대 조사에서는 4월 소비자심리지수가 10.7% 하락했고,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8%에서 4.8%로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해리스파이낸셜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파트너는 "3월 물가 영향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지만 4월에는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이어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도 통화정책에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상황에서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는 한편 일부에서는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