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생산 38년 만에 최대…2월 산업지표 반등 이끌어

부산 남구 신선대 및 감만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부산 남구 신선대 및 감만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2월 산업생산과 투자 지표가 큰 폭으로 반등하며 경기 흐름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과 투자, 건설 부문이 동반 회복세를 보였고, 소비도 보합권에서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정부는 중동 사태가 본격 반영되는 3월 이후부터는 경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31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2020년=100)는 118.4로 전월 대비 2.5% 증가했다. 이는 2020년 6월(2.9%) 이후 5년 8개월 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산업생산은 지난해 12월 1.2% 증가한 뒤 올해 1월 0.9% 감소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5.4% 늘며 전체 생산 증가를 견인했다. 증가폭은 2020년 6월(6.6%) 이후 가장 컸다. 광공업 생산지수는 117.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비금속광물 생산이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 컸다. 반도체 생산은 전월 대비 28.2% 증가해 1988년 1월(36.8%) 이후 38년 1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도체 생산지수 역시 215.4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자·통신 생산도 20.9% 늘며 2009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투자 지표도 뚜렷하게 개선됐다. 2월 설비투자지수는 전월 대비 13.5% 증가해 2014년 11월(14.1%)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와 전기기기·장치 등 기계류 투자가 함께 늘어난 결과다.

 

건설 부문도 반등 조짐을 보였다. 건설업체의 국내 시공 실적을 보여주는 건설기성(불변)은 전월 대비 19.5% 급증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7년 7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건축과 토목 실적이 모두 늘었고, 향후 건설경기를 가늠하는 건설수주도 전년 동월 대비 6.7% 증가하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내수 지표는 완만한 흐름을 이어갔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와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 판매는 줄었지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증가하며 전체 소비를 방어했다.

 

경기 판단 지표도 개선됐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8포인트 상승해 2011년 1월 이후 최대폭 상승했다.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0.6포인트 오르며 향후 경기 기대를 반영했다.

 

다만 이번 통계는 지난달 28일 발생한 중동 전쟁 영향이 충분히 반영되기 전 수치다. 정부는 3월부터 일부 지표에서 관련 신호가 나타날 수 있으며, 본격적인 영향은 4월 이후 확인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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