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장기화에…금융위·금융권과 함께 ‘77.3조원’ 공급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동상황 관련 금융권 간담회에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동상황 관련 금융권 간담회에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중동 사태가 한 달 넘게 지속되면서 금융시장에 복합 충격이 예고되는 가운데 금융권이 비상대응체계 가동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중동 사태로 인한 피해기업과 협력업체 등에 24조300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과 5대 금융지주와 은행권을 중심으로 신규자금을 53조원 규모까지 총 77조3000억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국내외 시장 동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하면서 100조원 규모의 ‘시장안정프로그램’을 즉각 집행하고 필요시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30일 ‘중동상황 관련 금융부문 비상대응체계 가동을 위한 금융권 간담회’에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5대 금융지주 회장 등과 함께 개최한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민생·실물 경제 지원, 금융시장 안정 등 금융 분야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금융위는 금융부문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한 대응 계획을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가 ‘비상경제 대응체계’를 가동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다. ▲민생·실물경제 자금지원 ▲금융시장 안정 ▲금융산업 리스크 관리 세 가지를 핵심으로 대응책을 마련했다. 금융부문 비상대응 TF는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을 중심으로 실물지원반, 금융시장반, 금융산업반으로 구분된 세개의 실무작업반으로 운영된다.

 

우선 금융위는 정책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24조3000억원 규모로 4조원 더 늘려 피해기업 및 협력업체에 자금지원에 나선다.

 

물가 상승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는 서민·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낮은 금리의 정책금융상품을 제공해 긴급한 자금소요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시장안정프로그램을 적극 집행하는 한편 금융산업 내 리스크 요인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금융회사 건전성 관리지표도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금융회사에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해 최악의 상황도 버틸 수 있도록 금융시장·산업 내 약한고리를 식별하고 철저하게 대비하기로 했다.

 

5대 금융지주와 은행권 등 민간 금융권은 피해기업 지원을 위해 신규자금 53조원+α를 공급하는 등 전방위적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보험업권은 차량 5부제 참여시 보험료 할인, 유가급등 영향이 큰 영업용 차량은 보험료 우대 등 유가 급등과 에너지 절약 기조를 감안한 차량 보험료 할인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여전업권은 주유 특화 신용카드로 주유 시 추가 할인이나 캐시백을 지원하고, 유가급등에 따른 화물운송업계 경영부담 완화를 위해 화물차 할부금융상품 원금상환 유예를 추진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중동 전쟁이 4주 넘게 지속되면서 에너지와 원자재 부족 등 복합적인 충격이 민생과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확대되고 있다”라며 “발생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한 빈틈없는 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상상황에 기민하게 대처해 이를 우리 금융시스템이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라며 “불확실한 대외 여건에 흔들리지 않도록 자본시장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해 프리미엄 시장으로 도약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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