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화재가 30년 경력의 ‘손보 베테랑’ 김대현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지난 1년간 흥국생명의 건강보험 확대 이끈 김 대표가 흥국화재에서도 체질개선과 시장 지배력 확대를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당면 과제인 자본 건전성 관리를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지난 27일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김대현 대표를 선임 확정했다. 김 대표는 과거 손보업계에서 장기보험 실무와 경영관리 전반을 거치며 탄탄한 내공을 쌓은 전문가다.
1990년 KB손해보험의 전신인 LG화재에 입사한 이후 장기보험부문장과 경영관리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최근에는 흥국생명 대표직을 수행하며 그룹 내 두터운 신임을 확인한 바 있다.
이번 인사는 송윤상 전 대표 취임 이후 1년 만에 이뤄졌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흥국생명 재임 당시 건강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 체질 개선을 주도하며, 미래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 축적에 성과를 낸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실제 흥국생명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보유계약 CSM은 2조 3530억원으로 연초 대비 6%가량 증가했다. 특히 3분기 누계 신계약 CSM은 387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5.8% 급증했다.
이처럼 검증된 경영 역량은 현재 보장성 보험 강화로 외형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흥국화재의 행보와 맞물려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흥국화재는 최근 업계 내 경쟁이 치열한 ‘표적치매약물허가치료비’ 담보를 가장 먼저 출시하며 시장을 선점하는 저력을 보였다. 아울러 지난달에는 ‘흥Good 고당지 3.10.5 간편종합보험’을 선보이는 등 건강보험 시장 공략에 한층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자본 건전성 확보는 김 대표 앞에 놓인 숙제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기본자본 킥스 규제에 따라 보험사는 기본자본 비율을 최소 5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흥국화재의 기본자본 비율은 40%대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손실 흡수 능력이 뛰어난 기본자본을 선제적으로 확충해야 하는 점이 김 대표의 경영 안정화를 위한 시급한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