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새 120만명 ‘탈 쿠팡’… 40~60대 ‘큰손’도 등 돌려

-네이버스토어 월평균 77만명씩 유입…SSG닷컴 신선매출 늘어

쿠팡의 지난달 월간활성사용자(MAU) 수가 지난해 12월보다 120만 명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소비여력이 큰 40대와 50대 등 중장년층에서 1000억원 이상 결제추정액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송파구의 쿠팡 본사. 뉴시스.
쿠팡의 지난달 월간활성사용자(MAU) 수가 지난해 12월보다 120만 명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소비여력이 큰 40대와 50대 등 중장년층에서 1000억원 이상 결제추정액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송파구의 쿠팡 본사. 뉴시스.

 

 국내 이커머스의 공룡 쿠팡의 입지가 흔들린다. 지난해 말 대규모 고객 정보유출 사고가 알려진 뒤 이용자 이탈 현상, 소위 ‘탈팡’이 지속되는 가운데 구매력 강한 40~60대 고객의 이탈이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월간활성사용자(MAU)는 지난해 12월 3484만 명에서 지난달 3364만 명으로 줄었다. 여전히 많은 수이긴 하지만 2개월 사이 이탈자가 120만 명에 이른다. 월간 신용·체크카드 결제추정액도 지난해 11월 4조4735억원에서 지난달 4조220억으로 4515억원 감소했다.

 

 쿠팡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년 전보다 97% 줄어든 약 115억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수습하기 위한 마케팅비 투입과 조사 비용 등이 반영됐다. 이런 가운데 탈팡 러시가 이어져 고민이 깊다.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의 자료에 따르면 쿠팡의 MAU는 전 연령대에서 줄어들었는데, 특히 40∼60대의 감소세가 컸다. 해당 연령대는 가계 소비의 주도권을 쥐고 식료품과 가전 등 고정적이면서도 고단가의 구매층을 형성하기 때문에 업계에서 ‘큰손’으로 평가받는다.

 

 결제추정액도 전 연령대에서 줄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20대 이하(609억원), 30대(947억원), 40대(1167억원), 50대(1202억원), 60대 이상(339억원)에서 감소했는데, 40대와 50대에선 1000억원 이상 급감한 게 눈에 띈다. 해당 연령대가 한 번 정착하면 채널을 잘 바꾸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쿠팡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과는 달리 경쟁 유통채널에선 주요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 네이버의 신규 쇼핑 플랫폼인 네이버플러스스토어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누적 신규 설치 건수가 약 233만1300건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10대(18만2515건), 20대(58만8242건), 30대(59만4030건), 40대(61만7029건), 50대(28만8260건), 60대 이상(6만1224건)으로, 중장년층이 전체의 41.5%나 차지했다.

 

 신세계그룹도 이마트와 SSG닷컴(쓱닷컴)을 앞세워 탈팡족 흡수에 나섰다. 쿠팡을 향한 불신이 커진 틈새를 파고들어 오프라인 매장 기반의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에 힘을 주고 있다.

 

 산업통상부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SSG닷컴의 신선식품 매출은 전달보다 19% 늘었다. SSG닷컴의 유료 멤버십인 ‘쓱세븐클럽’ 개편 이후 1월 활동 회원 수도 지난해보다 26% 증가했다. 11번가는 지난 1월 익일 배송 서비스 ‘슈팅배송’의 이용이 전년 동기 대비 229% 증가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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