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대 그룹 사외이사 중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 올해 상반기 내 임기 만료를 앞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9일 ‘2025년 50대 그룹에서 활약하는 사외이사 및 2곳에서 활동하는 전문 사외이사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2월 기준 임기가 남아 있는 전체 사외이사(중복 포함)는 1235명이며 이 가운데 상반기 내 임기가 공식 만료되는 인원은 543명으로 전체의 44%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집단 가운데 공정자산 기준 상위 50개 그룹이며 각 그룹이 지난해 5월 공시한 대기업집단현황의 사외이사 현황을 기준으로 했다.
그룹별 사외이사 인원은 SK가 85명으로 가장 많았고 롯데(75명), 농협(74명), 삼성·현대차(각 72명), KT(52명) 순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내 임기 종료 예정자 543명 중 103명은 2020년 6월 이전에 임기가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자본시장법 등에 따라 자산 2조원 이상 회사의 사외이사는 최대 6년까지만 재직할 수 있어 이들은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점에 맞춰 이사회에서 물러나야 하는 교체 대상이 될 수 있다. 의무 교체 대상 103명 중 40명은 10대 그룹 소속이었다. 회사별로는 삼성물산 3명, 삼성SDI 3명, SK하이닉스 1명, SK텔레콤 2명, SK케미칼 2명 등이 포함됐으며 삼성과 SK그룹에서 각각 11명씩을 차지했다.
5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두 개 회사 이사회에 동시에 참여하는 사외이사는 110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경력은 학자 출신(대학총장·교수·연구원 등)이 39.1%(43명)로 가장 많았고 고위직을 지낸 관료 출신이 24.5%(27명)로 뒤를 이었다. 법조계 출신과 기업체 임원·CEO 등 재계 출신은 각각 18.2%(각 20명)로 동일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독립성이 주요 이슈로 부상할 것”이라며 “기관투자자 등을 중심으로 후보 자격을 더 엄격히 따지는 흐름이 강화되면 기업들은 변동 상황에 대한 대응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선임에서는 장·차관급 인사보다 회계·재무 등 실무형 전문가가 늘고 다양성 측면에서 여성 사외이사 영입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