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기업 5곳 중 2곳 "작년보다 경기 둔화”...절반은 고환율 걱정

제조기업이 본 2026년 경기 전망.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제조기업 5곳 중 2곳은 올해 경기흐름이 지난해보다 나빠질 거라고 예상했다. 경영환경이 악화하자 올해 경영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답변한 제조기업은 전체의 70%에 육박했다. 제조기업 중 절반가량은 고환율을 한국경제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1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208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이 바라본 2026 경제․경영 전망’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 40.1%는 올해 전반적인 한국경제 경기흐름이 지난해 대비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변했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예상한 기업의 비중은 36.3%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23.6%에 그쳤다.

 

기업들의 신중한 경기전망은 올해 경영계획에도 반영됐다. 올해 경영계획 핵심기조를 묻는 질문에 기업 79.4%가 ‘유지경영’ 또는 ‘축소경영’이라고 답했다. 이중 유지경영을 선택한 기업 비중이 67%에 달했다. ‘확장경영’을 핵심 경영기조로 택한 기업은 20.6%에 그쳤다. 

 

경영기조는 업종별로 엇갈렸다. 올해도 호황이 예상되는 반도체 산업의 경우 전체의 47.0%가 확장경영을 택했다. 제약·바이오와 화장품 산업도 확장경영을 택한 기업비중이 각각 39.5%, 39.4%로 전체 평균을 넘어섰다. 반면,  내수침체, 저가공세 등으로 부진한 섬유, 철강 산업은 축소경영을 채택한 기업 비중이 각각 20%, 17.6%나 됐다.

 

올해 경영계획 수립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핵심 변수로 기업 절반 이상이‘경기․수요 전망’(52.0%)을 꼽았고, 다음은 비용 및 수익성 요인(25.9%), 기업 내부사정(7.6%), 정책․규제환경 변화(7.5%), 대외 통상리스크(7.0%) 순이었다.

 

 고환율 현상에 따른 제조기업의 부담도 이번 조사를 통해 나타났다. 올해 한국경제 성장을 가장 제약할 리스크 요인으로 ‘고환율 및 변동성 확대’를 꼽은 제조기업은 전체의 47.3%에 달했다. 다음은 ‘유가·원자재가 변동성’(36.6%), ‘트럼프발 통상 불확실성’(35.9%), ‘글로벌 경기 둔화’(32.4%) 순이었다. 기업들이 고환율을 한국경제 리스크로 가장 우려한 만큼 환율 안정에 대한 요구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경제 활성화 및 기업 실적 개선을 위해 정부가 추진해야할 중점 정책으로 기업 42.6%가 ‘환율 안정화 정책’을 선택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올해 수출과 내수가 동반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산업별 회복격차와 고환율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의 신중한 경영기조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본부장은 이어 “최근 정부가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소비·투자·수출 전반에 걸친 활성화 대책을 마련한 만큼 정책의 효과가 실질적 성장 모멘텀으로 이어지려면 업종별 맞춤 지원과 더불어 과감한 인센티브 및 규제 개선이 병행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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