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 후 사의 표명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1심 판결에 대한 항소 포기 논란이 이어지자 사의를 밝혔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노 대행은 사의를 전한 전날 기자들과 만나 최근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설명했다.

 

노 대행은 차장검사 재직 4개월 동안의 업무 강도가 검사 생활 전체보다 무거웠다고 말했다. 그는 항소 포기 결정에 대해 조직에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 반복된다고 판단해 자리에서 물러나는 쪽을 택했다고 밝혔다.

 

또한 현 정부와 이전 정부 사이에서 기소 사건을 둘러싼 이견이 지속됐으며, 검찰 내부에서도 서로 다른 요구가 충돌해 조율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환경에서 수시로 의견이 충돌했고, 부담이 상당했다고 전했다.

 

노 대행은 논란 이후에도 검찰 조직에 어떤 방식으로 기여하는 것이 적절한지 고민해 왔다고 말했다. 직무대행 이상의 직책은 없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법무부 외압 의혹을 둘러싼 논쟁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피하면서도 관련 인물들이 오랜 동료들이라고 언급하며 상황을 아쉽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행의 사퇴로 인해 당분간 대검 기획조정부장인 차순길 검사가 총장 직무대행을 맡을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면직안이 제청될 경우 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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