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수출이 전년과 비교해 3.7% 증가하며 3개월 연속 플러스 기조를 이어갔다. 무역수지 역시 3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지만 대미 수출은 미국 관세 여파로 줄어들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년 전보다 3.7% 증가한 582억1000만 달러(83조366억원), 수입은 2.7% 감소한 533억2000만 달러(76조610억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전년동월대비 36억 달러 증가한 48억8000만 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올해 무역수지는 1월 18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2월부터 4월까지 40억 달러가 넘으면서 4월 누계 무역수지는 122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4월 대미 수출은 106억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6.8%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품목별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4월 수출은 582억1000만 달러로 역대 4월 가운데 최대실적을 기록했으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역대 4월 2위와 3위 수출액은 2022년 578억4000만 달러, 2024년 561억5000만 달러 등이다. 특히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바이오헬스, 철강, 이차전지, 선박 등 7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D램 고정가격이 1.65달러로 2024년 4월 이후 12개월 만에 반등한 가운데 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출 호조세도 지속되면서 역대 4월 중 최대 실적인 117억 달러(+17.2%)를 기록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스마트폰(4억 달러, 61.1%)을 중심으로 26.5% 증가한 15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바이오헬스 수출은 14억 달러(14.6%)로 역대 4월 중 1위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바이오 의약품 수출(9억 달러, 21.8%)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철강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5.4% 증가한 30억 달러를 올리며 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고 이차전지는 2023년 12월부터 16개월간 이어진 마이너스 흐름을 끊고 13.7% 증가한 7억 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선박 수출도 17.3% 증가한 20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면 양대 수출품목인 자동차 수출은 65억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3.8% 줄어들었다. 세부적으로 내연기관차 및 순수 전기차는 각각 43억 달러(-43.0%), 7억 달러(-23.0%)로 감소했다.
15대 주력 수출품목 외에도 글로벌 K-푸드∙K-뷰티 선호도 확대에 따라 농수산식품, 화장품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고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등 글로벌 톱티어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변압기∙전선 수출도 큰 폭으로 늘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4월에는 대미 수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국으로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은 3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며 “4월에는 반도체·바이오헬스 등 주력품목뿐 아니라 화장품·농수산식품·전기기기도 역대 4월 중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하는 등 우리 수출 경쟁력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