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산불 재발화… 국가동원령 발령 속 확산차단 총력

대구 북구 함지산 산불이 재발화한 30일 오후 대구 북구 산불 현장에서 헬기가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대구 함지산 산불이 재발화하면서 국가동원령이 내려졌다.

 

산림 당국에 따르면 30일 오후 5시50분 현재 아파트 등 민가가 밀집한 서변동 일대 방면으로 접한 함지산 일대 2.1㎞ 구간에 화선이 형성됐다. 함지산 산불은 지난 28일 발생해 23시간 만에 진화됐지만 잔불 정리 중 다시 불이 확산되고 있다.

 

당국은 불이 강풍을 타고 인근 지역으로 번질 수 있다고 보고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를 요청하는 안내문자를 발송했다. 아울러 산불 진화 헬기 41대를 비롯한 장비와 인력 190여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청도 산불 재확산에 대비해 오후 5시47분 국가동원령을 내렸다. 소방청장은 각 지방 소방력으로 재난에 대응하기 어렵거나 국가 차원에서 소방력을 동원할 필요가 인정될 때 동원령을 발령할 수 있다.

 

함지산 산불 현장에서는 전날 오후 늦게부터 산불 영향 구역에 포함된 북·동쪽방면 5개 구역에서 재발화가 목격됐다. 이후 당국이 이날 오전까지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재발화한 불이 꺼졌다가 강풍 등 영향으로 다시 되살아나는 일이 반복됐다. 오후 들어 거세진 바람을 타고 주변 민가 밀집지역인 서변동 등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당국은 방화선 구축을 강화하고, 헬기를 동원해 산불지연제도 다량 투하했다. 북구청도 서변동 인근 주민들이 동변중, 연경초, 팔달초, 북부초 등으로 대피하도록 요청하는 긴급 재난문자를 보냈다. 산림 당국은 일몰 후에도 진화 인력과 열화상 감지용 드론 등을 대거 투입해 진화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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