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성코드 해킹 대책으로 무상 유심 교체를 진행 중인 SK텔레콤이 재고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 달 중순 유심 포맷 방식을 개발해 적용하겠다고 29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 22일 해킹 사고 발생 소식을 알린 후 유심 복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유심 교체와 동일한 효과가 있는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권유해왔다.
지난 27일에는 대고객 발표문을 통해 유심보호서비스를 가입했음에도 피해가 발생한 경우 SK텔레콤이 100%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이튿날인 28일 오전 10시부터는 전국 대리점 2600여곳과 공항 로밍센터에서 무상 유심 교체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유심보호서비스는 로밍 시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유심 무료 교체의 경우 물리적인 재고가 수요에 비해 부족하고, 처리 소요 시간 등으로 인해 하루 교체 물량에 한계가 있다. SK텔레콤이 확보한 유심은 현재 100만개로, 다음달 말까지 약 500만개를 추가 수급할 예정이다.
실제로 무상 교체 첫날인 지난 28일 전국 대리점과 공항 로밍센터는 유심 교체를 희망하는 소비자들로 긴 대기열이 형성됐고, 많은 소비자들이 물량 부족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SK텔레콤은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28일부터 온라인으로 유심 교체 예약을 접수 받고 있다. 그 결과 하루만에 382만건이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은 “유심 재고 부족 및 로밍 이용자 불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네트워크인프라센터 등 개발 역량을 총동원해 해결책을 모색 중”이라며 “해결책 중 하나가 유심 소프트웨어 변경(유심 포맷) 방식으로, 유심 교체를 하지 않고도 교체에 준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유심 교체가 하드웨어적으로 새로운 유심으로 교체하는 방식이라면, 현재 개발 중인 방식은 고객이 보유한 기존 유심 정보를 소프트웨어적으로 변경함으로써 유심 교체와 동일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앱 재설정, 데이터 백업 등 불편을 최소화하고 교체 소요시간도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유심보호서비스 고도화도 이어간다. SK텔레콤은 전날 오후 5시부터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예약 코너를 별도 운영함으로써 하루 처리 용량을 50%가량 늘렸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3시 기준 유심보호서비스 가입건수는 950만건을 넘어섰으며, 이날 중 1000만건을 돌파할 전망이다.
또한 예약접수·예약가입 완료 안내 등 사용자 경험(UI)을 개선하고, 서비스에 가입하면 피해를 100% 책임지겠다는 메시지를 추가했다. SK텔레콤은 다음달 중으로 해외 로밍 시에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편을 이어간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