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연구학회 개최… K-제약바이오사, 항암제 개발 성과 뽐내

26일부터 31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AACR 행사장 모습. 미국암연구학회 홈페이지

 

 세계 3대 암 학회로 꼽히는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그간의 항암제 개발 성과를 연이어 공개하고 있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이번 학회에서 다중항체 기반 항암 신약 ‘CT-P72’의 전임상 결과를 구두 발표했다. 미국 바이오테크 기업 에이비프로와 공동개발 중인 면역항암제로, 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HER)2를 발현하는 암세포와 면역세포인 T세포를 연결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T세포 인게이저 기반 치료제다. 셀트리온은 해당 후보물질이 암세포를 공격하면서도 정상세포에 대한 독성은 최소화 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또 동아쏘시오그룹의 전문의약품 전문조직 동아에스티와 HK이노엔은 공동연구 중인 표피 성장인자 수용체(EGFR) 표적 단백질 분해제인 ‘SC2073(IN-207039)’의 비임상 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 이는 세포 성장과 분화를 조절하는 단백질인 EGFR의 돌연변이로 발병하는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대웅제약은 이번 학회에서 표적 항암제 ‘DWP216’, 면역항암제 ‘DWP217’, 합성치사항암제 ‘DWP223’을 최초 공개했다. 해당 후보물질의 전임상 결과를 포함해 총 4건의 포스터 발표를 진행했다. 한미약품도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11건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 중 지난해 10월 첫 공개로 화제를 모은 MAT2A 저해제 ‘HM100760’는 이번 학회에서 PRMT5 억제제와의 병용 항암 효능을 알렸다. MAT2A 저해제는 암세포의 대사적 취약성을 표적으로 삼아 기존 치료법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려운 난치성 암에 대한 새로운 돌파구가 되고 있다.

 

 유한양행은 에이비엘바이오와 공동으로 ‘YH32364(ABL104)’의 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YH32364는 EGFR와 T세포의 활성에 관여하는 4-1BB를 동시 표적하는 이중항체다. 일동제약그룹의 신약개발전문사 아이디언스도 암 줄기세포 표적 항암제 ‘ID12023’를 포함한 4종 후보물질을 공개했다.

 

 지난 26일 미국 시카고에서 개막한 AACR은 전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 및 전문가가 모여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사업 협력을 논의하는 연례학술대회로 오는 31일까지 계속된다. AACR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더불어 가장 규모가 큰 관련 학회로 평가받는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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