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작성·공시할 예정이라는 상장사가 53%로 나타났다. 계획이 없다고 답한 기업은 4.4%였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지난달 20~이달 2일까지 35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대응을 조사했고, 7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작성 및 공시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53%가 그렇다고 답했다. ‘미정’이라고 답한 기업은 42.2%, ‘계획이 없다’고 답한 기업은 4.4%였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업에 속한 기업 중 68.8%는 공시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비금융업에서는 44.8%만 공시 계획이 있다고 했다.
자산 규모가 클수록 공시 계획을 가진 곳이 많았다. 연결 자산총액 10조원 이상 기업은 66.7%, 10조원 이하 기업은 41.7%가 공시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으로는 ‘1배 미만’ 기업의 64.5%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할 예정이었고, ‘1배 이상’은 28.6%로 참여 의사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내에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 작성·관리 주체는 IR부서가 33.3%로 가장 높았고, 22.2%는 재무부서, 15.9%는 전략부서라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40%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국문과 영문으로 함께 공시할 계획이라고 답했고, 20%는 국문만 공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지난 3일 서울 중구 대신343에서 자본시장연구원, 트러스톤자산운용과 함께 40여개 상장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대응 방안을 찾는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안상희 대신경제연구소 지속가능센터장은 “기업가치 제고는 상장 기업의 이사회, 공시, 전략, 재무 등 전사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며 “중장기적 밸류업 효과를 위해서 구체적인 목표 및 이행 계획 수립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상장 기업 담당자로 참석한 박철우 신한금융지주 IR 파트장은 “최근 해외투자자들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를 몸소 느끼고 있다”면서 “해외투자자들은 기업에 대한 장기투자 유치 방안과 지배주주, 소액주주 간 이해 상충 해소에 대한 해결책을 원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