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 시대로 향하는 금융권] 증권사 “퇴직연금 수익률, 엄청난 격차 불러와”

고객 위한 이벤트·서비스 ‘다양’
디폴트옵션제 활용 방안도 제시

NH투자증권의 ‘퇴직연금 웰컴패키지’ 서비스. NH투자증권 제공

 “퇴직연금 수익률에 따라 노후 자산의 엄청난 격차를 불러올 수 있다.”

 

 초고령화 시대 진입을 앞두고 은퇴 후 삶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회사를 통해 가입하는 퇴직연금을 그대로 두지 않고 수수료, 투자상품 등을 비교하고 운용하는 퇴직연금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이러한 수요에 부응하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통합 서비스를 출시하고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전년 대비 46조5000억원(13.8%) 증가한 38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퇴직연금 제도는 회사가 근로자에게 지급해야 할 퇴직금을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금융회사에 맡기고 근로자 퇴직 시 지급하는 제도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의 51.8%는 은행에서 운용 관리하며, 증권사(22.7%), 생명보험사(20.5%), 손해보험사(3.9%), 근로복지공단(1.1%) 등이 뒤를 이었다. 

 

 퇴직 연금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증권사 연금 관련 담당자는 “직장에서 은퇴하는 나이와 평균 수명의 차이가 길어지고 있다. 이는 즉 은퇴 후의 생활이 일생에서 차지하는 시간이 증가했다는 것”이라면서 “은퇴 후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재정적 준비가 중요하다. 노후 생활의 재정적 기반을 마련하는데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퇴직 연금이기 때문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이러한 수요를 총족시키면서도, 커지고 있는 퇴직 연금 시장의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낮은 수수료뿐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와 이벤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선 NH투자증권은 퇴직연금(DC, IRP) 신규 고객을 위한 ‘퇴직연금 웰컴패키지’ 서비스를 올해 말까지 진행한다. NH투자증권 퇴직연금 웰컴패키지는 ▲퇴직연금 웰컴이벤트 ▲퇴직연금 웰컴가이드북 ▲퇴직연금 친구톡 이벤트 등 3가지로 진행된다. 퇴직연금 계좌 개설 후 고객이 사전에 등록한 핸드폰 번호를 통해 자동 발송, 안내된다.

 

 웰컴이벤트는 퇴직연금 신규 고객을 환영하는 의미로 스타벅스 쿠폰을 제공한다. 기간 내 퇴직연금 계좌 개설을 완료한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퇴직연금 확정기여형(DC), 개인형퇴직연금제도(IRP) 계좌별로 각 1회씩 신청할 수 있다. 웰컴가이드북을 통해서는 퇴직연금 가입자라면 꼭 알아야 할 유용한 조언을 제공한다. 퇴직연금 핵심가이드, 퇴직연금 상품매매가이드, 퇴직연금 플랫폼가이드로 구성해 관심 있는 부분 또는 전체를 다운로드 가능하다.

 

 친구톡 이벤트의 경우 카카오톡에서 NH투자증권 퇴직연금 친구톡 채널 추가 시 매월 100명을 추첨해 스타벅스 쿠폰을 추가 제공한다. 채널 추가 시 NH투자증권의 다양한 퇴직연금 콘텐츠와 혜택을 정기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어 퇴직연금 관리에 지속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초 금융거래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투자 앱에 퇴직연금 관련 메뉴를 추가하고 새롭게 오픈했다. 기존 퇴직연금 전용 ‘my연금’ 앱의 연금관리 기능뿐 아니라 개별 앱 사용의 번거로움을 없애고, 주식 투자부터 IRP 연금 투자까지 손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사용자 환경(UI)을 직관적으로 개선해 이용 편의성을 제고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퇴직연금 모바일 서비스를 통합 오픈한 기념으로 이달 말까지 이벤트를 펼친다. IRP 계좌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 종료 시까지 일일 선착순 250명에게 스타벅스 쿠폰을 지급한다. 참여 방법은 매일 오전 10시 한국투자 앱을 통해 해당 이벤트 페이지에 접속하면 된다.

 

 전문가들은 장기 운용하는 퇴직연금의 특성상 적은 수익률 차이도 복리 효과로 노후 자산의 커다란 격차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운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퇴직연금 가입자의 자산 운용에 대한 전문성과 관심 부족 등으로 퇴직연금 적립금의 대부분이 원리금보장상품으로 운용되고 있고, 최근 5년간 연평균 수익률도 1%대 수준에 그치는 수준이다.

 

 정병희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은 “원금을 지키는 것이 중요할 수 있지만, 원금 보장의 함정은 분명하다”며 “물가상승률이 예금금리보다 높다면 원금을 까먹는 셈이나 마찬가지다. 투자상품 종류가 다양해졌고 전 세계 분산 투자가 가능한 만큼 조금 더 멀리 보면서 퇴직연금으로 준비를 한다면 남 부럽지 않은 노후를 보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직접 운용할 자신이 없다면 디폴트옵션제도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정 연구위원은 “DC·IRP 퇴직연금 가입자의 별도 운용 지시가 없어도 사전에  정해놓은 방법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디폴트옵션제도가 지난 도입됐다”며 “디폴트옵션 도입으로 퇴직연금이 ‘연금’으로서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고, 향후 퇴직연금자산의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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