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원, 노블리스 오블리주 실천…기부금 모아 ‘헌혈버스 제작’

사진=세계일보DB

[김진희 기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주요 계열사 임원들이 자발적 고액 기부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관계사 임원들이 지난해 12월에 받은 특별격려금 중 10%를 자발적으로 기부해 조성한 기부금 100억여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고 12일 밝혔다.

 

기부금은 혈액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한 신형 헌혈버스 제작 지원에 사용돼 심화돼 가는 국내 혈액 부족 상황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저출산과 고령화 등으로 만성적인 혈액 부족 상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2년간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단체 헌혈 등이 급감, 의료 현장에서는 혈액 부족에 따른 수술 취소 등의 위기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 헌혈 횟수는 2017년 이후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 2020년 코로나19 발생으로 감소폭이 커졌다.

 

2017년 270만건이 넘던 헌혈 횟수는 지속 감소하며 2019년에 260만건으로 떨어졌고, 2020년에 240만건 수준으로 급락한 뒤 지난해에도 240만건대에 그쳤다. 이는 2017년 대비 10% 이상 줄어든 수치이다.

 

이 중 헌혈버스를 이용하는 단체헌혈은 전체 헌혈 횟수의 약 30%를 차지한다. 2017년 90만건이 넘던 연간 단체헌혈 횟수는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64만건대로 급락했고, 2021년도 63만건 수준에 그쳤다.

 

 

최영무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은 “삼성 임원들이 어려울 때일수록 사회와 함께 해야 한다는 마음을 모아 기부금을 마련했다”며 “이번 기부가 코로나19로 위기를 겪고 있는 혈액 부족 이슈 해결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희영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매년 삼성의 꾸준한 나눔 활동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특히 뜻 깊은 마음을 담은 이번 기부금은 헌혈 버스 제작을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적십자사는 현재 전국 15개 혈액원에 94대의 헌혈버스를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매년 10여대가 노후화 등으로 교체가 필요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현재 한해 6대 정도만 교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적십자사는 삼성 임원들의 기부금을 이용해 노후한 헌혈버스를 향후 10년간, 해마다 4대씩을 신형으로 교체해 전체 헌혈버스의 가동률과 안전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올해에도 삼성 주요 관계사 신임 사장들의 ‘아너스 클럽’ 가입이 이어질 예정이다. 2021년 신임 사장들이 ‘아너스 클럽’에 가입한데 이어, 이번 인사에서 승진한 삼성 주요 관계사 신임 사장들도 이 같은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이어가기 위해 ‘아너스 클럽’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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