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0.3%…8개월만에 마이너스

출처=통계청

[임정빈 선임기자] 국제유가와 공공서비스 물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소비자물가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작년 9월에 이어 사상 두 번째이다.

 

2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71(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3% 하락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상승률은 지난해 9월 전년 동월 대비 0.4% 하락,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에 12개월 연속 1%를 밑돌다 올해 1∼3월에는 1%대로 올라섰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4월에 다시 0%대 초반으로 떨어진 바 있다.

 

품목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보면 공업제품은 2.0% 하락했다.

 

석유류 가격이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18.7% 급락, 전체 물가를 0.82%포인트 끌어내렸다. 휘발유가 17.2%, 경유가 23.0%, 자동차용 LPG가 14.4% 하락했다. 전기·수도·가스는 1.3%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0.1% 상승, 1999년 12월(0.1%)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공공서비스 물가가 1.9% 하락해 전체 물가를 0.27%포인트 낮췄다. 대구 고등학교 등록금 감면, 유치원비 지원, 지방자치단체 상하수도 요금 감면 등이 영향을 미쳤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0.9% 올랐다. 외식 물가는 0.6% 상승하는 데 그쳐 예년보다 상승률이 크게 둔화했다. 코로나19로 여행 관련 서비스 물가가 낮아지며 외식 외 물가도 1.2% 상승에 머물렀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교육이 2.8% 내려 소비자물가 상승률 통계가 발표되기 시작한 1986년 1월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교통은 2015년 10월(-6.9%) 이후 최저치인 -6.9%를 보였다.

 

오락 및 문화(-1.6%), 통신(0.7%)도 하락했다.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2.4%), 보건(1.6%), 음식 및 숙박(0.8%), 의류 및 신발(0.8%) 등은 상승률이 플러스(+)였다.

 

상품 물가 중 농·축·수산물 가격이 3.1% 상승했다. 

 

배추 작황 부진으로 채소가격이 오르고 코로나19 여파로 ‘집밥 소비’가 늘어 돼지고기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긴급 재난지원금 효과도 일부 있었다.

 

농산물은 0.5% 하락했으나 이중 채소류는 9.8% 상승했다. 특히 배추가 102.1% 뛰어올랐다.

 

축산물은 7.2% 올랐다. 이중 돼지고기는 12.2% 상승해 2015년 2월(12.9%) 이후 가장 많이 올랐고 국산 소고기는 6.6% 상승해 2016년 12월(6.9%) 이후 상승률이 제일 높았다. 달걀도 9.1% 올랐다. 

 

수산물은 7.7% 상승했다.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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