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3사, 3Q 엇갈린 실적·주가 전망

영업이익은 동국제강·목표주가는 포스코 상향
현대제철 3Q '어닝쇼크'…주가전망도 하향조정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국내 주요 철강사 중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3분기 영업이익은 감소한 반면 동국제강은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철강업황의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목표주가는 포스코를 제외한 두 곳이 모두 하향 조정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1% 줄어든 1조398억원, 매출액은 2.6% 감소한 15조988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9분기 연속 1조원대를 돌파했지만 순이익은 무려 53% 감소한 4968억원에 그쳤다. 

 

별도기준 매출액은 7조7359억원, 영업이익은 6625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4990억원이다. 영업이익이 하락한 것은 판매량이 증가했지만 원료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다만 고부가가치 제품인 월드톱프리미엄(WTP) 판매 비중이 29.9%로 늘어 영업이익 감소폭을 최소화했다. 영업이익률은 8.6%다. 

 

3분기 포스코는 회사채 발행으로 차입금이 다소 증가했으나 연결기준 부채비율 65.7%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김유혁 한화증권 연구원은 "3분기 높았던 철광석 가격이 온기 반영되며 원재료 투입가격이 톤당 1만5000원 상승했으나, 평균 판매가격이 톤당 1만원 가량 인상에 그치며 스프레드(원료와 제품 가격 차이)가 축소된 탓에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올 3분기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6.6% 줄어든 34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포인트 낮아진 0.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5조4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658억원으로 72.7% 확대됐다.

 

현대제철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자동차 및 조선사와 각각 강판,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선 강판과 후판 가격이 소폭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현대제철의 수익성 개선에는 미미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제철은 현재 노조와 갈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대제철 노사는 올해 임단협 교섭을 두고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3일 19차 교섭을 일주일 만에 재개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사간 교섭 타결이 연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동국제강은 유일하게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은 2015년 2분기 이후 18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 하락한 1조4304억원을 기록했다.

 

별도 재무재표 기준 매출액은 1조2630억원, 영업이익 439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2% 4.8%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은 연결 601억원 적자, 별도 299억원 적자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동국제강 관계자는 "해외법인 손상차손, 지분법 손실, 외환관련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손실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철강재 가격 상승을 기대했지만 후퇴한 중국의 생산규제로 사실상 실패했다"며 "내년에도 철강사들의 실적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철강사 이익의 턴어라운드보단 안정화 여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철강 3사의 주가 전망은 포스코를 제외한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모두 하향 조정됐다.

 

시장에서 포스코에 대해 현재 목표주가 30만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매출 64조9230억원, 영업이익 4조2090억원을 거둘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와 매출(64조9780억원)은 거의 같은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24%가량 줄어든 수치다.

 

현대제철은 평균 목표주가가 4만5150원으로 한 달 전보다 16.7% 하향 조정됐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재고 해소를 위해 진행한 5만톤의 철근 감산 영향으로 인해 4분기 현대제철의 철강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1% 하락한 535만톤에 그칠 것"이라며 "별도 영업이익은 71.4% 감소한 73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내년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봉형강 내수 둔화가 우려되지만,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26배로 역사상 저점을 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국제강은 앞서 최근 1년 동안 목표가가 8000원 중반대로 예상됐지만 최근 6500원대로 하향조정됐다. 최근 6개월 전체 증권사의 평균 목표가는 8100원으로 직전 6개월 평균 목표가였던 9700원 대비 16.5% 하락,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최근 주택 분양물량이 줄면서 동국제강의 철근 판매량과 판매가격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후판도 중국산 수입물량이 늘어나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민사영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동국제강의 순차입금만 2조원에 이르기 때문에 업황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든다면 금융비용에 부담을 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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