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체외진단 시장…고령화 추세에 '성장성' 부각

지노믹트리, 대장암 조기진단 키트 주목
씨젠, 브라질 법인 설립…"중남미 진단시장 공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파이낸스=김민지 기자] 체외진단기기 시장이 고령화 추세와 함께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금맥을 캐는 첨단기술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체외진단’은 혈액, 분뇨, 체액, 침 등 인체에서 유래한 물질을 이용해 몸 밖에서 신속하게 병을 진단하는 기술을 말한다. 

내시경 검사나 조직검사 등으로 직접 확인해야 했던 질병을 신속하고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의료산업 패러다임이 치료에서 예방으로 바뀌면서 향후 체외진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체외진단기기 시장은 2018년 600억 달러 수준으로 연평균 6.7%의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다. 오는 2023년에는 83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고령화 추세와 감염성 질환 증가 등으로 체외진단 수요가 커지고 있다"면서 "체외진단 업계는 사업영역과 인력, 매출 규모 등 비슷한 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있어 기업간 경쟁이 치열하다"고 진단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암 조기 진단 키트 개발업체인 ‘지노믹트리’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지난 2000년 10월 설립된 지노믹트리는 후성유전학을 기반으로 체액 기반 대장암·방광암·폐암 조기진단 기술을 개발하는 체외진단 기업이다. 주요 제품으로는 유전체분석, 암 분자진단 제품 등이 있다. 

특히 대장암 조기진단 키트 '얼리텍'의 국내 출시 이후 채택 병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4월말 50개에서 6월말 170개 거래처까지 확보한 상태로, 국내 침투율은 6%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지노믹트리는 대장암 조기진단 키트를 지난해 8월 허가받고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했다"면서 "올해 안으로 미국 법인을 설립, 장기적으로 미국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바이오 진단기업 ‘수젠텍’은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젠텍은 국내 유일의 종합병원 및 전문임상검진 기관용 다중면역블롯 진단시스템 회사다. 

주력 제품은 자가면역질환 및 인플루엔자(독감), 여성질환 진단기기 등이다.

지난 2016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수젠텍은 기술특례를 통해 지난 5월 코스닥 시장에 이전 상장했다. 지난해 기술성 평가 결과 전문평가기관 2곳에서 모두 A등급을 받아 심사를 통과했다.

또 수젠텍은 세계 최초로 혈액으로 결핵을 진단하는 키트를 개발해 올해 초 국내 임상시험에서 임상성능을 확인했다. 

수젠텍은 올해 초 정부 규제개혁 차원에서 도입된 ‘감염병 체외진단검사분야에 대한 선진입-후평가’ 제도를 통해 제품을 론칭할 계획이다.

현재 세계 3대 결핵 발생 국가인 중국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추가로 동남아 2개국에서의 임상시험도 추진하고 있다.

다중 분자진단 시약업체인 ‘씨젠’은 올해 제품 출시 등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호흡기, 소화기, 여성감염 등의 질환 검사에 사용되는 올플렉스가 주력 제품이다. 향후 약제내성, 암진단, 유전자형 검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에는 브라질 벨로호리존치에 현지 법인 ‘Seegene Brazil Diagnoticos LTDA’를 설립했다.

씨젠은 수년간 현지 대리점을 통해 브라질 시장을 공략해왔다. 하지만 까다로운 인허가와 복잡한 통관, 세금 제도 등 시장 진입 장벽으로 인해 현지 진출을 결정했다.

씨젠은 브라질 국가위생감시국(ANVISA)으로부터 성감염증, 호흡기 질환, 급성설사, 인유두종 바이러스 진단 제품 등 20개의 올플렉스 제품과 추출장비에 대한 인허가를 획득했다.

씨젠은 브라질 외에도 미국, 중동, 캐나다, 이탈리아, 독일 등 주요 거점 6곳에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달미 연구원은 "씨젠은 올해 고객 수를 500개 이상 확대할 것"이라며 "고객 확보에 힘입어 올해부터는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minji@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