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7월 금리 인하할까…요동치는 글로벌 금융시장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 출처=연준 이사회
[세계파이낸스=임정빈 선임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7월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흔들리고 있다.

이같은 전망에 영국 파운드화와 터키 리라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 및 자산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8일 금융권 및 외신 등에 따르면 6월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상당히 낮아지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비농업 고용자 수는 22만2000명으로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이코노미스트들의 컨센서스인 16만명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이에 따라 7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 확실시되던 연준의 스탠스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금융통화위원회격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이사회 의장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당시 공개된 점도표에서는 금리 인하와 동결을 주장한 위원 수가 각각 8명씩으로 같은 수였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인하 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 흐름이 달라졌다.  미국과 중국이 6월 G20 정상회의에서 무역전쟁을 일단 봉합하는 수준에서 재협상에 돌입한 것이다. 글로벌 경제는 물론 미국경제까지 가장 위태롭게 할 리스크가 일단 더 커지지는 않게 된 셈이다.

여기에다 연준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용지표가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으로서는 굳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할 이유를 찾기 어렵게 된 셈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시장 일각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해야 할 만큼 절박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올해 0.5%포인트(p)까지 인하하는 것도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는 지난주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파월 의장도 지난달 말 외교협회(CFR) 연설에서는 단기 지표나 심리의 변동에 과도하게 대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언급, 금리 인하 가능성을 다소 낮췄다.

이런 흐름에 따라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는 고용지표 발표 전 0.33%p에서 발표 후 0.27%p로 줄어든 상태이다.

이처럼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짐에 따라 달러화 강세 흐름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브렉시트(Brexit)를 앞두고 있는 영국의 파운드화 가치가 지난 1월3일 이후 5개월여만에 최저치인 달러당 1.2481파운드까지 내려앉았다.

특히 그동안 달러화 강세 때마다 변동성이 컸던 터키 리라화 가치는 터키 중앙은행장 해고 소식과 맞물려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며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그동안 급등세를 보이며 주목받던 금 시세도 급락한 가운데 온스당 1400달러선이 지지될지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이처럼 글로벌 금융 및 자산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만큼 연준의 일정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파월 연준 의장은 9일 스트레스테스트와 관련한 연준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는데 이어 10일 하원, 11일 상원에서 각각 통화정책과 관련한 증언을 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연준에 대해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을 재차 촉구한 바 있어 과연 연준이 여기에 화답할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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